美 설문 “김연아, 역대 피겨 판정 최대 피해자”

by박종민 기자
2014.05.27 00:11:26

△ 김연아가 음악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사진=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피겨스케이트 역사상 가장 억울한 점수를 받은 선수로 기억됐다.

한 유명 피겨스케이트 포럼사이트(FSUniverse)에서 최근 시행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연아는 31.48%의 지지를 얻으면서 연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 1위에 올랐다. 설문조사는 포럼사이트 회원들에 한해서 시행됐다. 피겨 관련 전문 지식이 오가는 포럼사이트의 특성상 회원들은 대부분 골수 피겨팬일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설문 초기부터 줄곧 이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판정 논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서 일부 테크니컬 컨트롤러부터 기술점수 ‘0점’을 받았으며 총점에서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 5점가량 뒤져 은메달을 땄다.



대회에 앞서 소트니코바는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혹은 커졌다. 특히 판정단 가운데 일부가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측근 인사로 밝혀지면서 피겨 전문가들의 재심 청원 운동으로까지 논란의 불씨가 확대됐다.

동시에 진행된 ‘연기에 비해 가장 과한 점수를 받은 피겨스케이터’ 설문에서는 예상대로 소트니코바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5.70%의 지지로 캐나다의 패트릭 챈(24.58%)을 근소하게 앞섰다.

양쪽 설문에서 김연아와 소트니코바는 의외로 압도적인 득표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각국의 팬들이 견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연아는 미국 LA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미셸 콴의 가족이 운영하는 아이스링크장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East West Ice Palace)’에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