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듣기 싫은 말 1위, '男-경제권' 女는 '이말'에 질색

by정재호 기자
2014.02.02 03:00: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결혼 후 주변에서 해주는 조언 가운데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공개됐다.

상류층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은 미혼남녀 814명(남성 402명, 여성 412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주변에서 듣기 싫을 것 같은 말?’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남성의 46.4%는 결혼 후 듣기 싫은 말 1위로 ‘경제권은 누가 가졌어?’를 꼽았다.

설문에 응한 34세 A씨(남)는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전반적으로 살림을 관리하는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부모님께서나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에게 경제권은 곧 집안의 주도권이라고 여기고 있어 정작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지만 주변에서 나를 그렇게 보는 시선이 싫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기 언제 가질래?(135명/33.7%)’, ‘언제 돈 모아서 집 살래?(46명/11.5%)’, ‘아저씨 다 됐네(34명/8.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들은 예상대로 절반이 넘는 57.1%가 ‘아기 언제 가질래?’를 1위로 지목했다.

30세 B씨(여)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지는 일이 당연한 수순일지는 모르나 그것은 부부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혼하고 몇 년간은 신혼을 즐기고 싶은 생각도 있고 나름의 계획이 있을 텐데 주변에서 자꾸 압박을 주면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아침밥은 챙겨주니?(97명/23.4%)’, ‘아줌마 다 됐네(61명/14.8%)’, ‘경제권은 누가 가졌어?(19명/4.7%)’ 등이었다.

김라현 노블레스 수현 본부장은 “결혼 후 받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귀찮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라고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당장은 잔소리처럼 들리고 듣기 싫은 말일지 몰라도 경험자들이 해주는 조언들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