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전 7이닝 1실점 역투...팀도 승리(종합)

by정철우 기자
2013.04.26 05:08:02

Getty 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지난 번 등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역투를 선보였다. 낮 경기나 시차가 있는 동부 원정 등에 대한 걱정도 모두 던져버리는 대단한 투구를 뽐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무려 삼진을 8개나 뽑아내는 쾌투를 앞세워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3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그의 투구 만으로도 충분히 빛을 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1-1 동점이던 9회, 안드레 이디어와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뽑으며 3-2로 승리, 원정 6연전 5할 승률(3승3패)에 성공했다. 류현진 입장에선 ‘등판=승리’라는 요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또 7이닝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이다. 투구수는 총 109개. 그 중 스트라이크가 70개나 됐을 만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구였다. 4.01로 높아졌던 평균 자책점도 3.41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출발은 매우 신중했다. 직구 위주로 양 사이드를 조심스럽게 공략했다. 주심의 성향, 메츠 타자들의 대응 등을 유심히 살피는 듯 했다. 투구수는 18개로 다소 많았지만 결과는 좋았다. 특히 3번 타자이자 메츠의 주포인 데이빗 라이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경기(볼티모어전. 6이닝 5실점) 부진으로 다소 위축될 수 있었던 흐름. 하지만 스타트를 잘 끊은 뒤엔 많은 것 들이 술술 풀렸다.

1회 이후 네 타자 연속 범타 혹은 삼진. 3회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첫 주자를 내줬지만 9번 타자인 투수 제레미 헤프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루벤 테하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아무렇지 않게 이닝을 끝냈다.



4회 1사 후엔 라이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루카스 두다에게 첫 안타를 허용,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말론 버드를 힘찬 직구 승부로 병살타 처리, 스스로 고비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6회, 또 한번 맞은 위기에서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 한 대목 또한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선두 타자 테하다와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볼넷을 내주며 아쉬운 출발을 한 것이 불운의 징조였다. 다음 타자 다니엘 머피에게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라이트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아쉬운 실점을 했다. 1-1 동점.

그러나 계속된 2사 1루서 버드에게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 맞게 된 또 한번의 고비에선 아이케 데이비스를 과감한 직구 승부로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 했다.

투구수 98개째부터 맞이한 7회는 12개의 공 만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다저스는 1회, 맷 켐프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이후 류현진이 내려가기 전까지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며 힘겨운 경기를 자초했다. 상대 선발이 이전 경기까지 7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