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류연석 "악역 부담 컸지만…큰 재산 돼" [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2.06.11 06:00:42

류연석(사진=수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악역을 연기한 만큼, 극을 보시는 분들에게 (연기적으로) 충족을 시켜 드려야 했고 부담이 컸어요. 그래도 잘 끝내고 나니까 그걸 끝냈다는 것만으로 큰 재산이 된 것 같아요.”

배우 류연석이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연쇄살인마 서천규를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류연석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범인이라는 걸 알고 다큐멘터리 등에서 참고를 하려고 했다”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우리가 평범한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었을 때다. 그럴 때 공포가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류연석은 살인자라는 인물 특징 때문에 특별한 행동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반대로 이성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류연석은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딸 율(안세빈 분)을 홀로 키우는 금성 부동산 사장 서천규 역을 연기했다. 류연석의 말대로, 평범한 이웃인듯 보였던 서천규가 극 말미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드라마에서 주요한 역할인 서천규. 류연석은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 드라마를 보시고 서천규 역할에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미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날아라 개천용’ 최동석과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서천규는 상반된 캐릭터다. 이언희 감독은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했을까. 류연석은 이 이유를 묻자 “제가 평범하게 생겨서 역할을 시킬 때 제한이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연석은 스스로가 봐도 서천규의 행동이 문제가 많았다며 “너무 심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다 심하지만, 아이를 건드는 것은 정말 너무 나쁜 놈이다”면서 “연기할 때도 몰입을 해서 하면 저도 그렇고 세빈이도 힘들 것 같아서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연기를 했다. 서천규에게 그런 행동은 평상시 하던 행동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류연석은 자신이 연기한 서천규가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나쁜 사람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연기했지만 제대로 벌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류연석(사진=수컴퍼니)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아역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촬영을 했다는 전언. 류연석은 “현장에서 감독님, 제작진 분들과 세빈이 부모님과 같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사전에 많은 얘기를 했다”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 율을 연기한 안세빈에 대해 “세빈이가 오히려 저를 많이 이끌어줬다. 아역배우인데도 많이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보통 연기를 잘 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세빈이 같은 경우는 여유 있게 그 인물로 연기를 하더라.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인간적으로도 많이 챙겨줬는데 처음 와서 말 걸어준 배우가 세빈이었다. ‘삼촌 연기 잘 하네요’라고 말해줬다. 세빈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좋은 파트너였다”고 표현했다.

류연석은 실제론 서천규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지인들과 있을 때는 여느 29세처럼 노는 것 좋아하고 유쾌하다. 어른들이 봐주실 때는 나이에 안 맞에 신중하고 성숙하다고 봐주신다. 후배들은 대선배처럼 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살인사건을 다룬 드라마이지만, 코믹이 가미된 장르인 만큼 이웃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류연석은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이 이웃들간의 케미와 정이었다. 잊고 있었던 이웃에 대한 관심의 부재.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면서 그것에 대한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류연석은 SBS ‘날아라 개천용’으로 데뷔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OCN ‘우월한 하루’,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까지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성장형 배우다. 그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저도 꿈을 키울 때 배우들의 작품을 보며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저도 어떤 누군가 관객 분들이나,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작은 것이라도 자극이나 영감을 드릴 수 있으면 제일 큰 쾌감일 것 같다. 그게 제일 큰 기쁨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