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박진영 "키스신 부담? '오빠의 비즈니스'죠"(인터뷰)

by김윤지 기자
2019.05.04 07:05:00

박진영(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제가 잘해야죠”, “제작진과 스태프 덕분입니다.” 말간 얼굴을 한 청년은 진중했다. 겸손한 답변의 연속이었다. 올해 스물다섯이란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 그는 “무대와 연기 모두 즐거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끝낸 배우 겸 가수 박진영(25)이었다.

박진영은 그룹 갓세븐 멤버로 데뷔하기 전에 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2012년 KBS2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사랑하는 은동아’(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었다. 그는 “부담이 컸다”면서 “주변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선 가수가, 드라마에선 배우가 전면에 나서지만, 도움을 주는 주변 분들이 항상 있잖아요. 이번에도 그걸 많이 느꼈어요. 액션신이 잘 나왔거든요.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 정도 실력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함께 하는 분들 덕에 그런 결과물이 나왔어요.”

갓세븐 활동과 병행은 쉽지 않았다. 갓세븐이 특유의 활기차고 건강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면,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청춘물로 시작해 점점 어두운 분위기의 장르물로 흘러갔다. 강도 깊은 감정 연기와 캐릭터의 변화는 난제였다. 박진영은 “처음에는 멤버들의 기운을 받으려고 노력했고, 후반부에는 개인 활동이 늘어나 멤버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다”면서 “자연스럽게 조절됐다”고 웃었다.



사진=JYP제공
박진영이 연기한 이안은 상대방과 피부를 접촉하면 그 사람의 강렬한 기억의 잔상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는 인물. 후반부에는 오열신 등 고강도 감정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무거운 감정 연기를 한 날은 유난히 지쳤다고. 그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처럼 어두운 영화들을 찾아보면서 캐릭터와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직까지 역할에서 쉽게 빠져나오진 못한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신예은 역시 그와 같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키스신 에피소드를 물어보니 “어색하다고 김병수 감독님에게 혼났다”면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잘 나온 것 같다”고 수줍어 했다. 팬들의 시선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가새(갓세븐 팬덤) 분들은 ‘오빠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를 마친 박진영은 한동안 갓세븐 활동에 집중한다. 이달 갓세븐 새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다. 내달부터 월드투어가 시작한다. 바쁜 그룹 활동이지만,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다고. 그는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해야 감을 잃지 않고 성장한다”며 “다음엔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무대 위에서는 온전한 저에서 시작해요. 카메라 앞에서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요. 서로 다른 부분을 채워주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늘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천운이 아닐까 싶어요. 가수든, 배우든 몸이 버텨주고 대중이 원할 때까지 오래도록 하고 싶어요.”

박진영(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