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BTS, 10만석 웸블리도 좁다…완판 소년단

by김은구 기자
2019.03.04 00:05:00

BTS 스타디움 투어 1200억 매출 전망
미국·유럽 5개 도시 41만여석
2시간 만에 매진, 추가 공연 확정
추후 일본·브라질도 예매 진행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방탄소년단이 전무한 기록을 다시 한번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의 첫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티켓 오픈과 함께 순식간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시카고 솔저 필드, LA 로즈볼 스타디움까지 티켓이 2일 오전 3시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됐다. 이중 웸블리 스타디움은 90분만에 매진되는 평균 한시간 남짓 만에 매진됐다.

‘자신을 사랑하세요(LOVE YOURSELF)’라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대한 전 세계의 호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은 시리즈 앨범 타이틀이자 지난해부터 이어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일환으로 3만에서 5만석 규모의 돔투어에 이어 5만에서 10만명 규모의 스타디움 투어으로 이룬 일대 신기록이다.

◇ 5개 지역 티켓오픈 매진 이어 추가공연 결정

2일까지 판매한 스타디움의 총 객석 수는 41만석을 넘어선다. 9만8000명 수용이 가능한 웸블리 스타디움의 경우 티켓 최저가가 45파운드(약 6만5000원), 최고가는 160파운드(약 24만원)으로 평균가는 12만원 정도다. 그 가격을 대입하면 5개 스타디움에서 티켓 매출액은 492억원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단시간 매진에 힘입어 추가 공연이 예정돼 있어 5개 스타디움 매출액은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매출 기록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티켓오픈이 되지 않은 브라질 1회, 일본 오사카 2회와 시즈오카 2회 공연에 총 24만석이 더 예정돼 있다. 총 15회 공연의 티켓이 모두 매진되면 매출액은 1200억원을 웃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공연 관람의 필수품으로 관객의 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들려있는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크럽 이름)봉을 비롯해 공연장에서 판매되는 굿즈 매출을 티켓 가격의 25%만 잡아도 이번 공연을 통한 매출액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돌입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로 시작할 당시 워낙 호응이 높아 애초 16개 도시 33회 공연으로 예정됐다 20개 도시 42회 공연까지 늘어났다. 지난 26일 열린 제6회 이데일리문화대상에서 “문화란 실로 그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무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멤버 RM의 말을 증명한 셈이다. 결국 “정말 높은, 말도 안 되는 꿈인데, 전 세계 스타디움을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꿈을 언젠가는 이루고 싶다”고 지난 2017년 2월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자신의 희망을 목표 이상으로 이루게 됐다.

◇ K팝, 한류 흑자 증가에 추진력 기대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K팝을 넘어서 한류 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수지에서 K팝과 게임 등 한류 관련 수지는 24억3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 흑자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팝 음원이나 영화·TV프로그램 판권, 콘서트 수입 등과 관련된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3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의 2억8000만달러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억1000만 달러가 게임 수출과 관련한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수지였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글로벌 무대에서 K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월드투어를 비롯해 해외 콘서트 투어에 나서는 팀들이 늘면서 한류 관련 수지에서 비중을 확대할 조짐이다. ‘칼군무’로 불리는 K팝 그룹 특유의 퍼포먼스와 흥겨운 댄스음악이 전 세계를 향한 비상을 시작했다. 이미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데이식스, 갓세븐 등이 월드투어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난 1월 SM타운 첫 남미 공연을 다녀왔다. 레드벨벳은 일본 아레나 투어와 북미 투어를 소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5월 4일 로즈볼 스타디움부터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한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올해는 특히 그 동안 K팝이 진입하기 쉽지 않았던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투어에 나서는 아이돌 그룹들이 많다”며 “아직 해외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K팝 그룹들이 적지 않은 만큼 올해가 K팝의 해외시장 공략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공연 일정

5월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Rose Bowl Stadium) 9만888석

5월11일 시카고 솔저 필드(Soldier Field) 6만1500석

5월18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 8만2500석

5월25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Allianz Parque) 4만8850석

6월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9만8000석

6월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4만7000석

7월6일~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Yanmar Stadium Nagai) 약 5만석

7월13일~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Shizuoka Stadium Ecopa) 5만0889석

추가

(티켓 오픈하지 않은 브라질과 일본 제외한) 5개 지역 한국시간 1일 티켓 오픈 직후 매진되어 각각 1회씩 추가 공연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