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CEO]신현성 티몬 대표 "창업은 매력적인 일"

by이유미 기자
2012.03.26 11:06:04

균형을 맞춰라, 사람이 중요하다, 혁신하라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 창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꺾일줄 모르는 패기로 무장한 2030 CEO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년 실업의 고통과 99%의 상실감으로 가득찬 시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2030 CEO들의 경영철학과 성공스토리를 통해 희망의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

“이번 방학 때는 네가 맡아서 해라. 나는 놀러간다.”
“시험기간이라 짬이 안난다. 네가 알아서 해라.”

경험도, 실력도 없었다. 게다가 철마저 없었다. 첫 번째 사업은 그렇게 동업자였던 친구와 사소한 다툼 끝에 실패했다. 펜실베니아대 2학년 때 시작한 대학교 기숙사 빈방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업은 그렇게 망했다.


시험기간에 누가 서비스 관리를 맡을지를 두고 친구와 다투던 청년이 어엿한 CEO가 됐다. 그것도 국내 소셜커머스 1위 기업이다. 신현성(28) 티켓몬스터 대표 얘기다.
 
신 대표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사업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시절이어서 어린애들 처럼 싸움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로 창업한 ‘인바이트 미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배너 프로모션을 짜주는 플랫폼 사업으로 2010년 구글에 팔려 지금은 배너 광고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세 번째 창업이 티몬이다. 2010년 공동창업자 4명과 같이 설립했다. 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맥킨지 컨설팅에서 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창업의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만이 가진 매력을 잊지 못해서다.

그는 “창업을 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파고 들 수 있다”며 “상상한대로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창업 초반에는 파트너사로부터 언짢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피드백을 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이 ‘귀여웠다’였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미팅 테이블에서 상대편이 던지는 “아들 또래네”`라는 말이 가장 싫단다. 
  

 
티몬이 많이 알려지면서 젊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서러움은 많이 사라졌다. 

지금 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균형 맞추기다. 기존에 진행해오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의 균형, 경험 많은 직원과 처음 일을 시작하는 직원 간의 균형 등 회사를 경영하면서 고려해야 할 균형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균형을 맞추면서 회사를 키워왔지만 균형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매력있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좋은 사람이 많은 곳이 좋은 회사가 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신 대표는 티몬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람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운이 따라줘야 한다”며 “운이 올 때까지 잘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다. 신 대표는 “혁신을 강조하면 기존 사업의 성장은 느려질 수 있지만 혁신이 죽어있으면 회사도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걸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2010년 5월 탄생한 티몬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소셜커머스이자 현재 업계에서 판매상품 당 평균 매출 1위다. 지난해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팔렸다.

신 대표의 올해 목표는 ‘10년 기업 만들기’다. 그는 “아직까지 티몬에는 채워야 할 구멍들이 많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10년은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소비를 온라인으로 옮겨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티몬의 최종목표도 공개했다.

신 대표는 “무엇을 먹을지, 데이트는 어디서 할지 등의 결정과 소비가 소셜커머스나 온라인쇼핑을 통해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이러한 오프라인 소비가 인터넷으로 이동하면 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성 대표는 1985년생으로 2008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비즈니스 전공)을 졸업했다. 대학교를 다니던 중 2007년 인바이트 미디어를 창업했으며 졸업 후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입사해 2년동안 근무했다. 2010년 5월 와튼스쿨 동기와 카이스트 출신 등 지인 4명과 함께 티켓몬스터를 창업했다.
 

-균형을 맞춰라
(무슨 일이든 양쪽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성공한다)
-혁신하라
(혁신이 죽어 있으면 회사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