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보현 "탕후루 머리, 모낭·모발 잃어…눈썹에 땜빵 생겼죠" [인터뷰]③

by최희재 기자
2024.03.24 05:10:00

안보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잘못됐다’ 싶기도 하고 힘들었어요.(웃음)”

배우 안보현이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설정과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안보현은 극 중 경찰이 된 재벌 3세 진이수 역을 맡았다.

안보현은 캐릭터에 대해 “원작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작가님께서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따라 한다고 해서 제 거가 되는 게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벌 캐릭터가 갖는 까칠함, 도도함, 재수 없음을 이수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신 밉지만은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면서 “꼴사납고 밉상 같은 행동을 많이 보여주지만 연민이 있는 아이다. ‘마냥 밉상이진 않겠다. 미움 안에서도 착함을 느낄 수 있겠구나’를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또 안보현은 “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머리를 3일 동안 자르고 붙이고 여러 시도를 하면서 어떤 게 재수 을까 포커스를 맞췄다. 탕후루 같은 머리가 완성됐고, 의상도 뚝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날티나는 모습을 가미해야 좀 더 밉상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자체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각진 머리와 두 가닥 앞머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탕후루 머리’라는 별명도 생겼다. 전작 ‘유미의 세포들’에서 정돈되지 않은 장발 머리로 화제를 모았던 안보현은 이번에도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은 통가발을 쓰다 보니까 머리에 핀을 한 50개 정도 시켜놓고 연기를 했다. 너무 더웠고 가발을 벗으면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었는데, ‘재벌X형사’ 이수는 고정을 시키기 위해서 스프레이를 난사를 했다. 앞머리 두 가닥을 고정하다 보니까 눈썹에 땜빵도 생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보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이어 “처음에는 올빽머리를 했었는데 ‘이태원 클라쓰’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앞머리 두 가닥을 빼서 정말 꼴불견 머리를 해보자 싶었다. 사실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머린데 그걸 좀 고집해야 폼생폼사 캐릭터인 게 보일 것 같아서 현장에서 (두 가닥을) 바로 빼봤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안보현은 “많은 모낭과 모발을 잃었고 머리를 감을 때마다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탕후루 머리에 대해선 “머리가 망가지거나 녹아버리면 또 고생을 해야 하고 오래 걸렸다. 또 계속 올림머리로 찍는 게 아니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하루에 3~4번 감기도 했다”면서 “헤어 메이크업을 거의 1시간 40~50분을 잡고 특수분장 느낌으로 했다. 이 머리를 만들어주는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안보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전작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에서는 체중 8kg을 감량했던 바. 안보현은 “그때도 재벌 역할이었는데 연약함이 있어야 된다고 해서 굉장히 고민스러웠다. 제가 10kg, 15kg을 뺀다고 해서 시청자분들이 연약하게 보실까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제가 찰떡이라고 말씀하셔서 의아해 하면서도 감사히 작품에 임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재벌 느낌이 ‘재벌X형사’랑 ‘이생잘’은 완전히 다르다. 그때는 오로지 감량과 연약함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재벌X형사’에서는 날티와 동시에 날렵한 슈트핏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와이안 셔츠도 제작하고 롱코트를 입었다. 스타일리스트, 스태프분들이 다 머리를 싸매고 만든 아이다. 나팔바지를 입어도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안보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상의 탈의 신 비하인드도 전했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안보현은 “그 장면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노출 장면 하나 넣어도 될까?’ 하셔서 ‘아니오’ 했다. 매 작품마다 노출이... ‘노량’ 빼고 다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진부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고 보기 싫어하는 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 번은 나와야 한다고 말씀을 하셔서 시간을 달라고 했다. 최대한 짧게 써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분량이 짧은 게) 저는 전혀 아쉽지 않았고 딱 좋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