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서 스핀오프한 메디컬AI “내년 바디프랜드와 심전도 측정 안마의자 출시”

by석지헌 기자
2023.09.22 08:15:16

뷰노 '딥카스' 개발자 중 한명이 창업
2025년 IPO·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디프랜드와 공동개발한 심전도 측정 안마의자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하드웨어는 바디프랜드, 소프트웨어는 메디컬에이아이가 만드는 형태로 다양한 질환 진단 기기에 대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는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대주주인 바디프랜드와의 협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10년 가량 의료 현장에 몸담아 온 권준명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세종병원그룹에서 2019년 스핀오프해 설립된 기업으로, 안마의자 개발사인 바디프랜드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김흥석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권 대표와 메디컬에이아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와 본격적인 협업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에이아이와 오랜 기간 공동개발해 온 심전도 측정 안마의자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맥박 수, 산소 포화도 등 추가적인 생체정보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세종병원에서 재직할 당시 뷰노(338220)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딥카스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회사 측에 공동 개발해보자고 제안한 것도 권 대표다. 권 대표는 딥카스 특허권자 3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딥카스 개발 경험은 메디컬에이아이 창업 결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권 대표는 “딥카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데만 90%, 실제 개발에 쓰는 시간은 고작 10%일 정도로 개발자들과 소통하면서 의료 데이터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그러다 ‘차라리 직접 AI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라는 결심이 들어 방송통신대학 바이오정보통계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메디컬에이아이의 대표 제품은 심부전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AiTiaLVSD’다. 정확도가 높고, 검사 방법도 간단해 의료진들이 선호하는 의료기기로 이미 입소문이 났다. 현재 심부전 검진을 위한 혈액 검사 정확도는 72% 수준인데 AiTiaLVSD 정확도는 91%에 달한다. 검사도 별다른 장비 없이 심전도를 측정하면서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0점에서 100점 사이 점수를 매겨 심부전 위험도를 알려주는 식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추가로 검사 장비들을 들일 필요 없기 때문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고령자나 임산부,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 발생한다. 대한심부전학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18년 2.24%로 3배 증가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심부전 환자는 116만 명에 달한다. 평소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만큼 환자가 5년내 사망할 확률은 60%로 왠만한 암 사망률보다 높다.

심부전에 민감한 혈액 검사를 의미하는 체외 진단 심부전 표지자보다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는 ‘AiTiALVSD’.(자료= 메디컬에이아이)
AiTiALVSD는 이러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4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8월부터 3년 간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서 비급여 혹은 선별급여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제품인 심근경색 진단 프로그램도 현재 혁신의료기술 심사를 받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쯤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권 대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 3년 뒤 다시 기술평가를 받아 급여화 시키는 심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보건의료원(NECA)의 긴밀한 코치를 받을 수 있어 향후 급여 적용 심사를 받을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시리즈B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쯤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2025년 쯤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데, 그 전에 BEP를 넘기면 시리즈B 등 투자 유치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상장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에이아이는 권 대표를 포함해 중환자응급의학과 전문의, 심장내과 전문의 등 4명의 전문의들과 대학병원 출신 전문의료진 13명, 인공지능팀 7명, 소프트웨어팀 19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직원 모두가 메디컬에이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권 대표는 “내년 상반기 쯤 시리즈B 투자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 있지만 그 전에 매출이 날만한 여지가 크다”며 “스마트워치 관련한 계약이 논의 중이어서 BEP가 빨리 달성되면 바로 상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