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박원장' 이서진 "이산은 이제 이준호죠, 전 박원장이고요" [인터뷰]

by김가영 기자
2022.02.22 00:01:41

이서진(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제 이산은 준호죠. 저는 박원장이고요.”

배우 이서진이 후배 이준호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산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진행한 티빙 ‘내과 박원장’ 화상 인터뷰에서 이서진은 “택연이와 오랫동안 일을 해서 2PM 친구들도 잘 안다”며 “제가 한 이산을 저도 잘 기억이 안나도고 언급되는 것도 창피하다”고 웃었다. 앞서 이서진은 MBC ‘이산’에서 정조 이산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서진은 “준호를 만날 때마다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 얘기도 계속 해줬었는데, 잘 돼서 기쁘다”고 후배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 이서진의 코믹 도전으로 주목 받았다.

이 드라마에서 박원장을 연기한 이서진. 포스터부터 민머리로 변신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서진은 ‘내과 박원장’의 촬영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그동안 한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편하게 한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서진(사진=티빙)
가장 힘들었던 것은 특수분장이라고. 이서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민머리, 여장 분장을 했다. 이서진은 이런 분장에 대해 “민머리 분장은 처음부터 해야한다고 얘길 들었던 부분인데 여장이 나오는 줄 몰랐다”며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서진은 “분장팀에서 욕심을 내더라. 아이셰도우를 한다고 해서 버럭 화를 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민머리에 대해서는 “민머리는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 어울리면 어떡하지?’ 싶었다”며 “여장은 너무 안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특수분장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배우로 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해야한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사의 화려하지만은 않은, 짠내나는 현실을 그려낸 이서진은 “주변 의사 분들이 ‘박원장’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이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기대가 크다고, 의사들 애환을 잘 표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이 고달픈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초반에 의사 분들이 개원을 했을 때 힘들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왕, 실장 등 권위있는 역할을 연기하다 평범한 40대 중년 가장을 연기한 이서진은 “왕, 실장 이런 역할이 저에게 익숙하지 않고 40대 중년의 연기가 더 익숙하다”며 “평소 의사선생님들을 존경하는데 이런 분들이 개원을 했을 때 힘듦과 아픔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아서 마음 아픈 부분이긴 했다”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은 코믹 연기의 대가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서진은 이 배우들과 함께해 너무 좋았다며 “라미란 차청화 씨는 밝고 재미있는 분들이라 코미디에 적합한 분들이다. 호흡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광규 형이 친하다보니까 티격태격하고 놀 때가 많다.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끼어들기도 하고 농담도 많이 한다. 다들 촬영 전에 놀기 바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라미란에 대해서는 “저의 원픽”이라며 “작품을 할 때마다 같이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해서 좋았고 이번에 코미디를 했지만 정극도 해보고 싶다”라고 라미란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서진(사진=티빙)
화려한 스펙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서진은 짠내나는 박원장의 모습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중년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년의 고민에 대해 묻자 “탈모 고민은 누구나 하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은 당연히 있다. 저도 이제는 어렸을 때보다 병원을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걸 보면 중년으로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박원장 보다 더 절약한다며 “절약은 예민하다. 제가 박원장보다 더 짠내날 수 있다. 음료수, 음식 버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부분은 짠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과 박원장’을 통해 코미디에도 도전을 한 이서진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감사할 만큼 성취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작품의 배우, 일원으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사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게 계속 생기는 것 같다. 작품을 볼 때 잘 될 것 같은 작품보다 촬영하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하면서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코미디를 계속 도전할 의향도 있었다며 “그동안 코미디를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 제가 만족스러운 코미디 대본이 들어온 게 없었다. ‘박원장’처럼 B급 감성의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재미있는 코미디라면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원장’의 시즌제에 대해서는 “잘돼서 시즌제를 간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다른 분을 원하시면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고 이서진 특유의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