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임희정·박현경이 밝힌 2022년 목표..대상 경쟁 더 뜨거워진다

by주영로 기자
2021.12.24 00:01:00

KLPGA 일인자 등극 박민지 "시즌 첫 승 기억에 남아"
"내년 목표는 무리하지 않고 올해처럼 1승부터 시작"
임희정 "하이원 대회 2연패 의미, 내년 대상이 목표"
박현경 "올해 90점..더 꾸준한 성적으로 대상 탈 것"

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상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021시즌 KLPGA 투어에선 박민지(23)의 지존 등극에 이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임희정(21)과 KL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박현경(21) 등의 활약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1시즌을 뜨겁게 보낸 여자골퍼 3인방은 새해를 앞두고 밝힌 각오를 통해 대상을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지켜야 하는 박민지는 안정적인 시즌을 전망했지만, 임희정과 박현경은 ‘대상’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꺼내 보였다.

지존 등극 박민지 “내년에도 1승이 목표”

박민지의 2021년은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시즌 6승을 발판으로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15억2137만4313원)을 세우며 국내 여자골프 일인자가 됐다.

KLPGA 투어 출범 이후 ‘역대급’ 성적을 거둔 박민지가 2021년을 돌아보며 꼽은 최고의 순간은 첫 우승을 안긴 넥센 세인트 나인 마스터즈다.

박민지는 “6번의 우승 모두 뜻이 깊었지만, 그중에서도 후원사에서 개최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 우승은 조금 더 큰 의미가 있었다”며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꼽자면 일찍 시즌 첫 승의 물꼬를 터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였다. 시즌 첫 우승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이번 시즌 6번의 우승을 돌아봤다.

데뷔 후 처음 일인자가 된 박민지는 2022년을 새해 각오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상금과 대상을 모두 거머쥔 박민지는 내년 손에 쥔 모든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 부담될 수 있는 만큼 큰 목표보다 안정적인 목표를 정했다.

박민지는 “내년 목표는 시즌 1승을 거두는 것”이라며 “올해 우승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겠으나 무리하지 않고 1승을 목표로 시작하겠다”고 새롭게 시작한 시즌을 기대했다.

임희정.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일인자 넘보는 임희정 “내년엔 대상이 목표”




상금과 대상 경쟁에서 모두 2위로 시즌을 마친 임희정은 프로 첫 승을 안겼던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를 2021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2019년 이 대회를 통해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임희정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2년 만에 펼쳐진 타이틀 방어전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임희정은 “오랜만의 우승이었고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에서 2연패를 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우승의 순간을 떠올랐다.

하지만 임희정은 올 시즌을 전부 돌아보며 “100점 만점에 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뭔가 2%가 부족했던 해였고 앞으로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까지 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2위에 오른 임희정은 내년 더욱 뚜렷한 목표를 내세웠다.

임희정은 “내년 목표는 대상”이라며 “대상은 꾸준한 성적을 거둬야 받을 수 있는 상이어서 더욱 욕심이 난다. 올해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겨울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해 내년에는 반드시 대상을 타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현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한 계단 더 도약한 박현경 “39년 만의 2연패 큰 의미”


박현경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KLPGA 선수권대회 2연패를 꼽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1980년부터 1982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이었다.

박현경은 “아무래도 제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던 KLPGA 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무엇보다 이 대회에서 39년 만에 2연패를 달성했다는 게 의미 있었고 시즌 첫 승을 목표로 시작한 새 시즌에서 초반 우승을 하게 돼 더 기뻤다”고 2021년을 돌아봤다.

이후 우승은 없었지만, 4차례 준우승 포함 13차례 톱10을 달성한 박현경은 올해 자신에게 90점을 줬다. 그는 “톱10 횟수가 많았고 2020시즌과 비교해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4번의 준우승 중 한 번 정도는 우승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100점에서 10점을 뺐다”고 말했다.

프로 4년 차를 맞는 박현경의 2022년 목표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했다. 박현경은 “내년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둬 대상을 받고 싶다”며 “내년엔 꾸준한 성적을 발판으로 대상을 노리고 통산 4승을 거두는 것도 큰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져 대상을 향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