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박성현 "실망스러운 날이었다"

by주영로 기자
2018.09.14 02:00:41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버디 1개, 보기 7개 난조
"샷도 컨디션도 나빴지만, 실망스러운 날이었다"
6오버파 공동 97위..세계랭킹 1위 유지 '빨간불'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실망스러운 결과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버디 1개, 보기 7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거둔 1라운드 성적표다.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박성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난조를 보이며 6오버파 77타를 적어내 공동 97위로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수성과 ‘안니카 어워드’(시즌 메이저 대회 최우수 선수) 수상에도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나에게) 실망스러운 날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 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3번부터 5번홀까지 연속보기를 적어내며 이상 신호가 들어왔다. 평소 박성현의 모습이라면 예상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전반에만 4타를 잃은 박성현은 후반 들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따. 16번홀까지 보기가 3개 더 쏟아냈다. 17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전까지 타수를 많이 까먹은 상태여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박성현은 “샷도 안 좋았지만, 컨디션도 나빴다”면서 “그렇더라도 잘했어야 했는데 실망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전날 연습을 마친 뒤부터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공동 97위에 그친 박성현은 컷 통과를 위해선 2라운드에서 최소 7타 이상을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예상 컷오프는 2~3오버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가 켰다. 특히 세계랭킹 1위 굳히기를 위해선 최소 톱5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개막 하루 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박성현이 컷 탈락하면 2위 에리야 쭈타누깐이 7위 이상을 성적을 거두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과 4위 박인비, 5위 렉시 톰슨까지도 우승에 성공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가 있다.

박성현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공동 34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이 13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