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김태희도 의심스러워"...中언론 학력파문 맹비난

by정유미 기자
2007.08.26 00:03:00

중국 언론, '성형미인' 이어 '학력파문'으로 한국 스타 비난
"한국 문화계 80%는 가짜"...선정적 제목으로 트집

▲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호 세계적인 거장이 된 김기덕 감독을 예로 들며 한국의 학력중시 풍조를 꼬집은 중국 언론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얼굴에 이어 학력도 가짜다!’

연예계 학력 파문이 중국까지 알려지면서 한국 연예인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흔히 중국을 ‘가짜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구보다 중국산 ‘짝퉁’에 분노했던 한국인, 그 중에서도 유명인들의 학력이 가짜라는 사실이 잇달아 보도되자 중국에서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문화계를 성토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서태지, 정우성, 보아 등 대학을 가지 않고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예를 들며 한국 사회의 학력 병폐 현상을 꼬집었다.
 
심지어 일부 매체는 “한국 문화계에서는 80%가 가짜 학위 보유자”라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비난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에서는 한류 열풍이 자국 문화에 미치는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한국 문화상품 및 연예인에 대해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왔다.

김희선, 송혜교 등 한국 여자 스타들은 성형수술 덕분에 미모를 가꾼 것으로 폄하했고,한국 드라마 및 영화에 대해서도 수준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대장금’ 이후에는 일반 사극뿐 아니라 퓨전사극에 대해서도 "역사 왜곡"이라 주장하며 보도 자체를 통제하고 있을 정도다. 
 
▲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태희. 일부 중국 언론은 그녀의 극중 영어 발음을 트집잡으며 학력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 학력 파문을 보도하면서는 이번 사태와 전혀 상관없는 스타들까지 싸잡아 트집을 잡고 있다.

배우 김태희의 경우 이번 학력 파문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부 매체들은 중국 크게 인기를 얻은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김태희의 영어 발음을 문제 삼으며 서울대 졸업 자체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학력이 연기력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꼬는 논조의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 이영애와 박진희는 중국 언론 사이에서 성실하게 학업을 수행한 모범적인 연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장일보’를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이영애가 독일 베를린 영화제 때 자유롭게 독일어를 구사했던 사실을 예로 들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연예인으로 평가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는 박진희는 1학기 동안 올 A학점을 받아 성적우수상을 수상한 점이 알려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