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실 2조6천억원대인데, 주가 19% 급등한 中 AI[차이공]

by이명철 기자
2026.03.03 12:02:11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 1월 상장 후 첫 사업보고서
매출 158% 성장했지만 R&D 지출 등 여파로 손실 302%↑
주가는 급등, 상장 후 400%대 올라…AI 사업 성장 기대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미니맥스가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미니맥스의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손실 또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연구개발(R&D) 투자에 따른 것으로 내년 AI 관련 기술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미니맥스 로고가 표시돼있다. (사진=AFP)
3일 중국 디이차이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니맥스는 전날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맥스의 매출은 약 7904만달러(약 1159억원)로 전년대비 158.9%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같은 기간 437.2% 증가한 2008만달러(약 294억원)를 기록했다.

미니맥스는 중국 AI 유니콘 센스타임 출신의 옌쥔제가 2022년 설립한 범용인공지능(AGI) 기업이다. AI 영상·이미지 생성 플랫폼인 ‘하이루오’ 등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최신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M2.5’는 미국 엔스로픽 같은 미국 모델과 비교해 일명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미니맥스는 첫날에만 주가가 88% 가까이 폭등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알리바바, 텐센트, 홍산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퓨처캐피털 등이 미니맥스의 주요 투자사들이다.

다만 미니맥스의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폭 확대된 손실이 눈에 띈다. 지난해 회사 손실 규모는 18억1762만달러(약 2조6700억원)로 전년대비 302.3%나 급증했다. 매출과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미니맥스의 손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년간 누적 손실은 약 26억8000만달러(약 3조9300억원)에 달한다.



미니맥스는 비용 측면에서 볼 때 지난해 R&D 지출이 전년대비 33.8% 증가한 2억5000만달러(약 366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복된 모델 훈련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회사 가치 상승으로 우선주에 대한 적정가치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손실이 2024년 2억1000만달러(약 3080억원)에서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3500억원)까지 증가했다. 조정 순손실은 2억5086만달러(약 3678억원)로 전년(2억4424만달러)와 큰 차이나지 않는다.

손실이 확대됐음에도 미니맥스에 대한 관심은 높다.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미니맥스 주가는 전일 1.44% 하락했으나 오히려 실적이 공개된 이날 현재 회사 주가는 896.5홍콩달러로 전일대비 19.1%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공모가(165홍콩달러)와 비교하면 443%나 급등했다. 회사의 사업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투자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일명 ‘중학개미’(중국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니맥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개인은 1월 2일부터 2월 12일까지 미니맥스 주식을 2097만달러(약 30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홍콩 증시 중 최대 순매수 종목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미니맥스는 앞으로 LLM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지능형 밀도와 모델 처리량을 핵심 지표로 삼아 AI가 새로운 세대의 글로벌 생산 인프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이차이징은 “미니맥스의 모델 지능 수준은 더욱 향상돼 프로그래밍 분야가 레벨4에서 레벨4 수준 지능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멀티모달 제작과 새로운 형태 스트리밍이 결합되면 업계는 전례 없는 혁신 기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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