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제자 아버지 잃자 "졸업 때까지 지원"…7년 보살핀 담임교사 [따전소]

by채나연 기자
2026.05.15 09:37:10

어머니 감사 편지로 사연 공개
2020년부터 매달 15만 원 지원
포스코교육재단, 해당 교사에 표창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버지를 잃은 제자에게 7년째 매달 15만 원씩 지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025년 5월 15일 서울 성동구 서울방송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교사가 카네이션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자신이 1학년 담임이던 시절 제자였던 B군이 5학년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B군의 어머니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고 식당 종업원과 환경미화 기간제 업무 등을 전전해야 했다.

이에 A교사는 “B군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제가 돈을 버는 동안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A교사는 6년 넘게 매달 1일이면 지원금을 보내면서도 외부에는 절대 알리지 말것을 당부했다.



최근 B군의 어머니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게됐고 비로소 포스코교육재단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B군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며 “일가친척도 해주지 못한 일을 해주셨다.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다”고 적었다.

재단은 A교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일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A교사는 표창은 받았지만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끝까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A교사는 현재 고교 2학년인 B군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지원금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그의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따뜻한 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