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아이폰 덜 쓰라"…애플 지도엔 광고 도입 추진[모닝폰]
by이소현 기자
2026.03.26 07:50:39
애플 50주년 인터뷰서 "끝없는 스크롤 바람직하지 않아"
지도 앱 검색 광고 도입 계획…서비스 수익 확대 전략
"디지털 웰빙 메시지와 사업 모델 확대 상충" 비판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권고한 가운데, 애플이 지도 앱에 광고 도입을 추진하면서 온라인상에선 CEO 메시지와 자사 사업 전략 간 괴리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 팀 쿡 CEO가 애플 50주년을 맞아 ABC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A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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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미 ABC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아이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누군가의 눈을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끝없이 스크롤하는 대신 밖에 나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오는 4월 1일 애플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공감과 함께 비판적인 반응도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애플이 지난 24일 지도 서비스인 애플 지도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애플은 올여름 미국과 캐나다에서 검색 기반 광고를 도입해, 기업이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을 위해 입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폰 판매 성장 둔화 속에서 고수익 서비스 부문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디지털 웰빙’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뉴스, 주식, 지도 앱에 이르기까지 광고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쿡 CEO가 억제하겠다고 공언한 ‘사용자 체류 시간’에 정작 자사의 수익 모델을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자와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사용자 체류와 상호작용을 늘리는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빅테크 CEO가 자사 제품 사용 감소를 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결국 애플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철학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시점에서도, 사용자의 건강을 우선시한다는 메시지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플랫폼 전략 사이의 팽팽한 긴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쿡 CEO의 발언은 기술 사용에 대한 균형을 강조하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술은 사용자와 발명가의 손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음악 교육 지원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소개하고, 최근 제기된 은퇴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