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8년간 고통받은 간질성방광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
by이순용 기자
2026.06.07 00:03:02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마련이라지만, 배뇨 장애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일상과 존엄성까지 흔들 만큼 치명적이다. 올해 72세인 한 남성이 겪은 지난 8년의 세월이 정확히 그러했다.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난치성 질환, ‘간질성방광염’이 원인이었다.
처음에는 단순 오줌소태나 방광염인 줄 알고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1년에 한 번꼴이던 증상은 점차 주기를 좁히며 급기야 한 달에 한 번씩 발작적인 고통으로 일상을 지배했다. 통증이 극에 달할 때면 제대로 걷지도 못해 혈압이 200mmHg까지 치솟았고, 한밤중 응급실로 실려 가 소변줄을 꽂은 횟수만도 40여 차례에 달했다. 방광에 겨우 10~20ml 정도 미량의 소변만 차도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와 30분마다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지만, 변기 앞에서는 겨우 몇 방울을 찔끔거리는 것이 전부인 비참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이 섬유화되어 딱딱해지고 궤양이 생겨 격렬한 통증과 빈뇨를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반 방광염과 달리 소변검사를 해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고 원인이 불명확해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시중의 대학병원을 전전하며 방광 내시경과 수술까지 감행했지만 결과는 허망했다. 막대한 병원비를 쓰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제에 의존해 보았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통증은 어김없이 도졌고, 대형병원에서도 ‘완치가 불가능한 고질병’이라는 절망적인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다.
그렇게 지쳐가던 그에게 아내가 내민 한 줄기 빛은 한방치료였다. 처음에는 그 역시 “의학이 이렇게 발달한 시대에 무슨 한방이냐”며 무시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그는 속는 셈 치고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의 남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필자는 먼저 오랜 절망에 빠져 있던 그에게 “고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기존 비뇨기과 약과 병행해도 좋다는 처방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가만히 있어도, 걸어가도 온몸을 조여 오던 끔찍한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 것이다. 매일 마약 같은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하나 걱정했던 고통이 사라지자, 그는 혹시 한약에 마약 성분이 든 것은 아닐까 하는 행복한 의심을 하며 확인 전화를 걸었을 정도였다.
한약 치료는 마치 시계의 시침이 움직이는 것과 같았다. 초침처럼 눈에 띄진 않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어느새 자리를 이동해 있는 시침처럼 그의 방광 기능은 밑바닥부터 서서히, 그리고 단단하게 회복되고 있었다. 과거 수술 이력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믿음을 갖고 꾸준히 한약을 복용한 결과, 이제 그는 밤에 단 한 번만 깨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피폐해졌던 컨디션은 몰라보게 좋아졌고 얼굴에는 다시 건강한 웃음이 찾아왔다.
여기에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시작한 온열 찜질과 반신욕은 한약의 약효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궁합이 되어주었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하복부와 방광의 혈행을 순환시키자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통의 터널을 지나온 그는 이제 만나는 이들마다 치료를 권유하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간질성방광염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한 질환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완치가 어렵다고 진단 내렸다고 해서 결코 포기할 필요는 없다. 8년의 고질병을 뿌리 뽑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72세 노신사의 생생한 극복기는, 지금 이 순간도 방광의 고통으로 잠 못 이루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가장 확실하고 따뜻한 희망의 증거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