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두고 韓日 경쟁 ‘점입가경’..향후 전망은?

by김종호 기자
2021.06.18 21:05:44

혼다, 수소차 모델 생산 중단..단종 수순
1분기 도요타에 역전 허용한 현대차
"시장 판도 변화..경쟁 치열해질 듯"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일본 혼다가 수소차 모델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최근 수소차 모델인 ‘클래리티’ 판매 부진이 심화하자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해당 차량이 79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인 데다 수소 충전소 인프라 미비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200여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 혼다는 수소차를 단종하는 대신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간 3강구도 체제다. 현대차는 2019년 45%, 2020년 65%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에서 팔린 수소차 10대 가운데 7대는 현대차였던 셈이다. 현대에 이어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22%,3% 정도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다만 올 1분기 들어서는 도요타가 현대차를 넘어섰다. 이 기간 도요타는 수소차 약 2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49%까지 끌어올리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 ‘미라이’ 2세대 신차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1분기 약 1800대의 수소차를 팔아 점유율이 44%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현대차가 압도적인 수소차 시장 지배자였지만 올해 들어 시장 판도가 변화고 있다”며 “현대차가 ‘넥쏘’ 2세대를 출시할 2023년 이전까지 당분간 도요타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혼다의 수소 사업 축소로 수소차 시장이 기존 3강 체제에서 현대차와 도요타 간의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 전세계 수소차 시장이 연간 105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혼다가 수소차 생산을 중단한 것과는 달리 글로벌 완성체 업체들은 반대로 수소차 시장에 지속 뛰어들고 있다. 올초 프랑스 르노가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수소 밴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도 지난해 6월 스웨덴 볼보트럭과 수소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다. 현대차 역시 2030년까지 연간 수소차 5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지속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 방송.
- 혼다, 수소차 모델 ‘클래리티’ 생산 중단..단종 수순

- 지난해 240대 판매 그쳐..“전기차 사업 집중”

- 지난해까지 압도적이던 현대차..1분기 도요타에 역전 허용

- “올 들어 시장 판도 변화..도요타 신차 효과 뚜렷”

- 현대차(005380)·도요타 양강 구도..시장 상황 예의주시

- 수소차 긍정적 전망은 유지..완성차 업체 진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