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김학범호, 말레이시아에 졸전 끝 패배...16강행 경고등
by이석무 기자
2018.08.17 22:53:35
|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말레이시아 수비 사이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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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가 대회 개막도 하기 전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전반 4분과 추가시간 연속 실점해 1-2로 패했다. 황의조가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이틀 전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했다.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이날 패배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낮아졌다. 말레이시아는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은데 이어 한국도 이기면서 조 1위 가능성이 커졌다. 최악의 경우 키르기스스탄에게 패한다면 금메달은 커녕 16강도 무산될 수 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말레이시아에게 패한 것은 2010년 7월 친선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대결 전적은 7승1무2패가 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황의조-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 스트라이커 조합을 앞세운 3-5-2 전술을 가동했다. 역삼각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진현(포항)-김정민(리페링FC)이 2선 공격을 맡고 김건웅(울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좌우 윙백은 김진야(인천)와 이시영(성남), 스리백은 1차전과 똑같은 황현수(서울)-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이 나섰다. 골키퍼는 와일드카드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선발 출전했다.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은 전반 초반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골키퍼 송범근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와 부딪히면서 공을 놓쳤다. 이를 말레이시아의 사파위 라시드가 빈 골문에 집어넣으면서 골로 연결됐다.
먼저 1골을 허용한 한국은 계속 파상 공세에 나섰다. 황의조, 황희찬이 계속해서 상대 진영을 침투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밀집수비에 걸렸다.
한국의 슈팅이 계속해서 골문을 외면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1골을 더 내줬다. 말레이시아의 역습 상황에서 라시드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며 전반을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2골 차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공격에 고삐를 조였다. 자신감이 올라간 말레이시아의 수비벽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우리 공격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패스미스가 반복됐고 공격 스피드도 살아나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손흥민까지 후반 교체 투입하며 골을 만회하려고 했다. 그래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3분 중앙 돌파에 이어 황의조가 뒤늦게 1골을 만회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