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황의조-이승우 연속골...김학범호, '숙적' 이란 꺾었다

by이석무 기자
2018.08.23 23:24:45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적’ 이란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승우(베로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눌렀다.

비록 연령별 대표팀이지만 이란을 이겼다는 것은 반가운 결과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이란을 이긴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3·4위전에서 4-3으로 승리한 이후 8년 만이다. 성인대표팀은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1-0으로 이긴 후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1월에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팀이다. 당시 한국은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1-4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주축 멤버들이 현재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원톱으로 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를 좌우 측면에 배치한 스리톱을 들고 나왔다.

4-3-3 전술에서 포백으로는 김진야(인천)와 황현수(서울),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이 나란히 섰다. 이승모(광주)와 장윤호(전북)가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아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가 꼈다.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이란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란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결정적인 장면은 이란이 먼저 만들었다. 전반 18분 이란의 17살 공격수 유네시 델피가 기습적안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우리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도 곧바로 1분 뒤 황인범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란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점차 경기가 과열되는 가운데 한국의 기다렸던 선제골은 전반 40분에 터졌다. 황인범이 이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안쪽으로 찔러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이번 대회 5번째 득점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가골은 이승우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9분 이승우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3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이승우의 이번 대회 첫 번째 골이었다.

2골 차 리드를 잡은 뒤 한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이란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은 시간 한국은 이란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2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다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나온 것인 아쉬운 부분이었다. 골키퍼 조현우는 후반 경기 도중 공중볼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이승우 역시 후반 중반 다리 경련을 호소해 들 것에 실려 나왔다.

금메달로 가는 길에 최대 고비가 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얼마나 회복시키느냐가 큰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