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여준석 맹활약' 한국 남자농구, 필리핀에 짜릿한 역전승

by이석무 기자
2022.06.17 21:11:48

1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한국 여준석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상대로 12점 차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KB국민은행 초청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96-9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추일승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맛봤다. 아울러 지난해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필리핀에 당한 2연패(78-81, 77-82)도 멋지게 설욕했다.

한국은 오는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해 필리판과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초반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1쿼터는 16-14로 한국이 앞선 가운데 두 팀 모두 슛 난조가 뚜렷했다. 한국은 1쿼터에 5개, 필리핀은 11개 3점슛을 던졌지만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2쿼터 들어 필리핀의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좀처럼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전반 종료 11초전 허웅(KCC)의 3점슛이 이날 첫 3점포였다. 1, 2쿼터 한국은 3점슛 13개를 던져 겨우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전은 34-43, 9점 차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한국의 플레이는 3쿼터부터 살아났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주인공은 라건아(KCC), 허훈(KT), 최준용(SK)이었다. 45-55로 뒤진 한국은 3쿼터 중반 라건아와 허훈의 연속 3점포로 51-55로 따라붙었다. 더불어 허훈의 돌파와 추가 자유투에 힘입어 3쿼터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는 54-55,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역전을 이끈 주인공은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54-58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 3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속공까지 마무리해 65-58로 점수차를 벌렸다.

68-60으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는 최준용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여준석(고려대)이 공중에서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한국은 3쿼터에만 37점을 몰아치며 20득점에 그친 필리핀을 압도했다. 3쿼터가 끝났을때 스코어는 71-63으로 한국이 8점 앞섰다.

4쿼터는 대학생 선수 여준석의 활약이 빛났다. 203cm 장신 포워드인 여준석은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속 성공시킨데 이어 레이업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어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종료 6분 49초 전 83-66까지 달아난 한국은 이후 필리핀에 추격을 허용, 87-82, 5점 차까지 다시 쫓겼다. 하지만 고비 상황에서 허웅이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여준석과 허훈이 각각 17점씩 성공시켰고 최준용, 허웅이 16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승리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