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유재명, 비릿한 표정 소름"… 송중기 극찬
by윤기백 기자
2024.08.23 23:47:1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가 송중기와 함께한 ‘행복한 스페셜 GV’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행복한 스페셜GV’는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 진행으로 합수단장 전상두 역의 유재명과 ‘빈센조’로 호흡 맞춘 송중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 ‘행복의 나라’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과 두 배우 간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재명·송중기 깊은 인연의 시작
‘행복한 스페셜 GV’는 송중기가 이번 GV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드라마 ‘빈센조’로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유재명은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송 반장이 나타나서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멤버들이 송 반장이라고 불렀다”라는 말과 함께 송중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중기 또한 “유재명 배우가 ‘빈센조’에 굉장히 짧게 출연했는데 현장을 떠나지 않고 무게를 잡아주었다”며 유재명을 향한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유재명 “우리가 만들고픈 행복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재판을 주요 소재로 하지만,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탄생했다. 유재명은 이에 대해 “우리 영화는 10.26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시간 순서대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사건을 축소시켜 이름 없이 역사의 조연으로 남을 인물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판타지임을 밝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밝힐 건 그대로 밝히고 그것들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박태주와 정인후의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었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행복의 가치란 무엇인지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마무리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 끌어냈다.
◇송중기 “전상두 혼자 비릿한 표정을 할 때가 제일 무서웠다”
송중기는 GV 초반 ‘행복의 나라’ 촬영 당시 현장을 방문했다가 분장을 한 유재명을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한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에는 “전상두가 혼자 있을 때 비릿한 표정을 하는 게 제일 무서웠다”며 재판을 도청하는 장면 등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으면서 유재명의 표정 연기에 대한 감탄을 이어갔다. 평소 푸근하고 따뜻했던 유재명이었기에 더 공포를 느꼈다는 송중기에 유재명은 “존재감, 눈빛, 태도, 고개, 목의 각도 등 섬세한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께서도 이러한 요구를 많이 해주셔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추창민 감독의 도움을 받아 더욱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행복의 나라’ 타이틀 디자인에 숨겨진 역설적 의미
‘행복의 나라’를 세 번 관람했다는 한 관객의 “‘행복의 나라’제목 로고에 ‘행복’이란 두 글자의 자음만 좌우 반전 되어있는데 영화의 내용이 투영된 것인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는 “‘행복’이라는 글자를 제대로 쓰지 않음으로써 당시 시대 사람들이 민주화를 위해 행했던 노력과 희생을 환기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고 일정으로 인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추창민 감독의 코멘트를 전하며 영화가 전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이처럼 ‘행복의 나라’ 로고는 ‘ㅎ’과 ‘ㅂ’이 좌우 반전되어 있고 글자의 일부분이 부서지는 듯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영화 제목의 역설과 함께 주제를 은유적 으로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행복한 스페셜 GV’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관객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진 영화 ‘행복의 나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