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북한에 30점차 대승...남녀 농구·배구 유일한 메달 획득

by이석무 기자
2023.10.05 20:04:57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이 93-63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30점 차 대승을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93-63으로 크게 이겼다.

이틀 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58-81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다시 만났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경기에서 북한과 대결해 81-62로 이긴바 있다. 지난번 19점 차 승리에서 이번에는 30점 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안게임 4회 연속 메달 획득을 이뤘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남녀 농구·배구 대표팀 가운데 여자농구만이 유일하게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 여자 농구는 비록 한국에게 패했지만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남북 단일팀을 제외하고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에서 최고 성적 타이인 4위(1974·1982·2022)를 달성했다.

한국은 북한 2003년생 205㎝ 센터 박진아에게 잇따라 골밑 슛을 내주면서 1쿼터 15-21로 뒤진 채 마쳤다. 김유정과 홍련아의 외곽포도 한국의 수비를 괴롭혔다.



2쿼터 들어 박지수의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점차 점수차를 좁혀가던 한국은 전반 종료 약 4분 전 이경은(신한은행)의 3점슛으로 30-27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40-33, 7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후반 초반 북한에 42-4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단비의 3점슛 3방 포함, 연속 19점을 몰아쳐 북한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4쿼터에도 이소희의 외곽포 등으로 점수차를 더 벌려 30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박지수는 전반에만 19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25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베테랑 김단비도 3점슛 5개 포함, 21점 6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북한은 박진아가 27점 9리바운드, 주장 로숙영이 3점슛 3개 등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한국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