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쌀쌀해진 날씨탓일까..우즈, 5개 홀에서 파 온 2개

by주영로 기자
2024.04.12 23:32:39

마스터스 둘째 날 1라운드 잔여경기서 2오버파
1라운드 합계 1오버파 73타..컷통과 아슬아슬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그린적중률 40%
한국시간 12일 밤 11시 18분 2라운드 돌입

타이거 우즈가 12일(현지시간) 재개된 마스터스 1라운드 잔여 경기도중 14번홀에서 온그린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쌀쌀해진 날씨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마스터스 둘째 날 재개된 1라운드 경기에서 5개 홀 동안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냈다.

우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재개된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5개 홀을 경기하며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전날 개막한 마스터스는 악천후로 2시간 30분 늦게 시작했고, 그 때문에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렀다.

우즈는 전날 13개 홀을 경기하면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그린적중률이 54%에 그쳤으나 페어웨이 적중률은 70%로 나쁘지 않았고, 평균 거리도 294야드를 기록할 만큼 경기력이 괜찮았다. 이날 다시 경기에 나선 우즈의 경기력은 하루 전과 달랐다.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아이언샷의 날카로움이 더 떨어졌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정산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는 날씨를 걱정했다. 그는 “아직도 매일 아프다”라며 “따뜻하고 더운 날씨를 선호하지만, 그래도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엿보였다. 우즈는 지난해 대회 때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사흘째 기온이 떨어지자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끝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이날 오거스타의 아침 기온은 전날과 비교해 10도 가까이 떨어졌다. 첫날 경기 땐 우즈도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경기에 나섰으나 이날은 추워진 날씨 탓에 회색 니트를 입었다.

이날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아이언샷이었다. 티샷이 정확했지만, 온그린 확률이 떨어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5개 홀을 경기하며 16번홀(파3)을 제외한 4개 홀에선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거리를 계산하고 공을 홀에 가깝게 붙여야 하는 아이언샷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날 5개 홀을 경기하면서 파 온에 성공한 것은 2번에 불과했다. 14번홀(파4)에선 115야드를 남기고 친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15번홀(파5)에서도 3번째 친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다. 18번홀(파4)에선 벙커에 빠지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그린 공략에 실패한 우즈는 14번과 18번홀에거 보기를 적어내며 1라운드를 오버파 경기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작년 대회 때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흘째부터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자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결국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부터 조금씩 기온이 오를 것이라는 예보다. 낮 12시께 섭씨 20도를 시작으로 오후엔 최대 22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보다. 사흘째인 13일 기온은 최대 23도,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30도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보다.

2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첫날 1오버파 73타로 시작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1라운드에서 73타를 쳤을 때 역대 최고 순위는 2007년 기록한 공동 2위다. 2015년엔 공동 17위, 2018년엔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통산 5승에 23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 중인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면 게리 플레이어, 프레드 커플스(이상 23회)를 넘어 대회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1시 18분부터 2라운드 경기에 돌입한다. 1라운드 기준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에서 1오버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