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데 정신력도 강하다’ 노승희, “내일은 잘 들어가지 않을까요?” [KG 레이디스 오픈]

by허윤수 기자
2023.09.02 19:09:46

노승희, KG 레이디스 오픈 2R서 3타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
같은 소속팀 서연정 비롯 황유민과 우승 경쟁

노승희가 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10번홀 티박스에서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2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8억원.우승상금1억4천4백만원)2라운드가 열렸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노승희(22)가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으로 신데렐라 등극을 노린다.

노승희는 2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오후 7시 6분 기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황유민(20)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1언더파를 기록 중인 선두 서연정(28)에게 한 타 뒤져있다.

전날 노승희는 8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7언더파 65타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역시 안개로 인해 1시간 20분 늦게 시작하면서 노승희도 오후 1시 45분 티오프했다.

1라운드에서 엄청난 기세로 버디를 솎아냈던 노승희는 다소 조용히 출발했다. 초반 6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6번 홀 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노승희는 이후 두 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3타를 줄였다.

2라운드를 마친 노승희는 “초반 티샷과 샷 실수가 조금 있었다”라면서도 “포기 안 하고 잘 마무리한 거 같다”고 돌아봤다. 6개 홀을 버디 없이 지나쳤으나 영향은 없었다. 그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불안한 건 없었다”라며 “다만 샷을 원래 페이스대로 가져오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노승희는 오전 조에서 무려 9타를 줄인 서연정에게 순위표 최상단 자리를 내줬다. 서연정 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거셌다.

오전 조의 결과를 확인하고 라운드에 돌입했다고 말한 노승희는 “많은 선수가 타수를 줄일 거로 예상했다”며 “(서) 연정 언니가 경기를 마친 것도 봐서 열심히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1라운드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던 노승희는 2라운드에서 조용히 타수를 줄였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최대한 파를 하고자 했고 쉽게 파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짧은 퍼팅이 실수 없이 들어갔다”며 “짧은 채를 잡을 수 있는 홀에서 기회를 만들어 버디로 연결한 게 좋았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노승희는 좋은 성적의 비결로 퍼팅을 꼽았다. 그는 “오늘도 버디 기회가 있었는데 다 잡지 못해서 아쉽다”면서도 “오늘 못 나온 만큼 내일 다 잘 들어가지 않을까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노승희의 말처럼 마지막 3개 홀에선 파를 기록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버디 기회가 모두 한 끗 차이로 벗어났다. 노승희는 “하나 정도는 들어갈 거로 생각했는데 안 들어가서 아쉽다”며 “뭐 내일은 잘 들어가겠죠”라며 미소 뒤에 감춰진 강인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노승희가 KG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서기 위해선 함께 요진 건설 여자 골프단에 몸담고 있는 서연정을 넘어야 한다.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챔피언조에서 함께 티오프할 가능성도 높다. 공교롭게도 우승 경험이 없는 두 선수 모두 ‘신데렐라 등용문’이라 불리는 KG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도전한다.

노승희는 “같은 소속팀 언니와 함께 칠 수 있으면 조금 긴장을 덜면서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상대를 크게 의식하는 편이 아니라서 재밌게 플레이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승희는 “무조건 하고 싶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며 “물론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이틀간 쳤던 것처럼 조금 더 퍼팅에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올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