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완패’ 손흥민 “높은 벽 느껴…실망보다는 배우는 기회”
by주미희 기자
2022.06.02 22:19:54
벤투호, 브라질에 1-5 완패
캡틴 손흥민 "높은 벽 느꼈지만 배우는 기회"
|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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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질에 완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높은 벽을 느꼈지만 실망보다는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9위)은 2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패했다.
황의조(보르도)가 1-1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지만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줬고, 후반에 2골을 더 허용하며 완패했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에 둘러싸여 강한 압박을 받은 상황에서도 토트넘에서처럼 번뜩이는 돌파를 몇 차례 선보였다. 후반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암에 모인 6만5000여 명의 관중들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개인 기량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수비수들이 브라질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계속해 골망이 뚫렸다.
1-5로 패배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 기량으로도 팀 호흡으로도 모두 좋은 모습 보여줬다. 어려운 경기였다. 세계적인 무대 얼마나 높은 벽인지 느꼈다”면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너무나도 세계적인 선수들이고 조금만 실수하고 틈을 보이면 그곳을 공격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되짚었다.
그는 “브라질이 넣은 5골 대부분은 우리 실수라서 이 또한 개선할 부분”이라며 “그래도 강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부분에서 찬스를 만들고 득점한 것은 긍정적이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긍정, 부정적인 것을 다 떠나 세계적인 강팀에 배워 영광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상암에 모인 6만5000여 축구 팬들은 지난달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발짓 하나하나에 큰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은 “팬들이 원하는 경기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실망스럽고 팬들도 실망스러웠을 것 같다. 우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월드컵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해 나중에는 팬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는 날이 오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안전귀가하시기 바란다”고 팬들을 챙겼다.
한편 벤투호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2차 모의고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