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홍사빈 "송중기와 촬영, 떨지 않으려 '아는 사람이야' 주문도"

by김보영 기자
2023.09.22 18:13:20

배우 홍서빈이 2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화란’ 신예 홍사빈이 선배 송중기와의 작업 소감과 함께 촬영 당시 떨림을 잠재우기 위해 외웠던 주문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김창훈 감독과 배우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홍사빈은 지옥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소년 연규를 맡았다. 김형서는 그런 연규에게 연민을 갖고 그를 어떻게든 어둠 속에서 끌어내고 싶어하는 동생 하얀 역을 맡았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홍사빈이 연기한 ‘연규’는 지긋지긋한 가정폭력과 평생을 벗어난 적 없는 누추한 동네로부터 벗어나 엄마와 네덜란드로 이민을 꿈꾸며 돈을 버는 소년이다. 어느 날 자신처럼 희망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어른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인물. 의지할 곳 없던 연규에게 ‘치건’은 아버지이자 형, 울타리 같은 역할이 되어준다. 하지만 연규를 지키기 위해 치건이 내린 결정과 조직의 세계가 오히려 연규의 삶을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몬다. 홍사빈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혼란스럽고 절박한 연규의 심리와 불완전한 정체성, 내적 갈등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몰입도있게 표현해낸다.



홍사빈은 송중기와 함께 찍은 엔딩 장면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황에 놓여 있는 인물이다보니 감독님과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치건이 그런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그 상황으로부터 놓아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를 보내기 싫은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연기할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송중기와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홍사빈은 “송중기 선배님과 호흡한 건 정말정말 영광이었다. 송중기 선배님이 현장에서 밥도 많이 사주셨다. 선배님은 노개런티셨는데 저는 예스 개런티였다(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홍사빈은 “저는 (노개런티 소식을) 몰랐다 아무것도. 선배님은 편하게 해라 항상 말해주시고, 액션신 끝나면 안아주셨던 기억이다. 더할 나위없이 기쁘고 감사히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송중기와 촬영에서 떨지 않기 위해 혼자 마음을 다잡으며 외웠던 주문을 털어놓기도. 홍사빈은 “첫 촬영 전에 혼자서 ‘아는 사람이다. 예전에 본 사람이다. 해봤던 적 있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매일 떨지 않고 잘 하려고 혼자 연습도 많이 했다”고 털어놔 폭소를 안겼다.

홍사빈은 또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며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연규가 화란(네덜란드)에 못 갔겠다 싶었는데 기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화란에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주인공의 미래를 상상하기도 했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