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다 골’ 전설 시어러 “주인공 된 SON, 즐기는 거 같아”

by허윤수 기자
2023.09.07 18:21:11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토트넘)이 부담감을 즐기고 있다고 봤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앨런 시어러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7일(한국시간) “시어러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인한 책임감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0년 가까운 세월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진 건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특히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케인은 상징성과 영향력 모두 남달랐다.

두 사람의 호흡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났다. 2020-21시즌 리그 14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세웠다. 2021-22시즌에는 37번째 합작 득점을 만들어 내며 EPL 통산 최다 합작 골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과 케인은 기록을 더 늘려 47골까지 도달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조합은 지난 시즌까지였다.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며 8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되며 새 시대를 이끌고 있다.

출발도 좋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리그 순위도 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손흥민도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라운드 번리 원정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최다 득점(260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시어러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팟 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을 통해 “손흥민의 3골 중 일부는 훌륭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는데 주인공이 된 걸 즐기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은 큰 변화를 겪는 중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오랜 시간 팀을 지켰던 케인, 위고 요리스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리더가 된 손흥민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시어러는 “일부 선수는 그런 상황을 즐기고 받아들인다”며 “손흥민이 그런 거 같다. 해방감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방감을 말한 이유는 케인의 이적이었다. 시어러는 “케인이 떠나면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퍼스 웹’도 시어러의 의견에 동의했다. 매체는 “과거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마다 손흥민이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라며 “‘토트넘은 케인의 팀’이라고 말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한 뒤 ‘내가 누군지 알잖아’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매체는 “확실히 손흥민은 극도로 경쟁적인 면을 갖추고 있다”며 “이게 이번 시즌 그가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