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캐스팅 기준? 연기 잘하는 분이 최고"[BIFF]

by박미애 기자
2021.10.07 18:45:15

하마구치 류스케X봉준호 스페셜 대담

봉준호 감독(사진=네이버NOW)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봉준호 감독이 캐스팅 기준을 밝혔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대담 ‘하마구치 류스케X봉준호’가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캐스팅 기준을 묻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질문에 “연기 잘하는 분들이 최고”라고 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연기를 잘한다는 개념이 무엇인가는 수십, 수백가지의 정의가 있다”면서도 “연기 잘하는 사람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모순적인 게 자신이 계획한, 구상한 뉘앙스를 정확하게 연기해주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놀라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돌아보면 죄송한 마음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소위 말하는 ‘디렉팅’이라는 명분으로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얘기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메이킹 필름을 보면 하나마나한 저런 이야기는 왜 했나 후회나 부끄러움이 든다”고 자책했다. 이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대배우가 감독이 된 경우는 연기지도겠지만, 저한테는 연기 부탁, 읍소, 징징거림이다”고 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올해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두 편을 초청받아 부산을 방문했다. 앞서 ‘우연과 상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