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나겔스만 아닌 메이슨 정식 부임↑... “마무리에 달렸다”

by허윤수 기자
2023.04.28 18:15:41

메이슨 대행, 맨유 상대 데뷔전서 무승부
하프타임 대화로 후반전 반격 이끌어
"시즌 결과에 따라 정식 후보 가능성도 있어"

1991년생의 라이언 매이슨 대행이 토트넘 정식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후보군에 라이언 메이슨(32) 대행이 급부상했다.

영국 매체 ‘HITC’는 28일(한국시간)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말을 빌려 “토트넘이 메이슨 대행에게 정식 지휘봉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메이슨 대행은 현역 시절 토트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임대 생활을 거쳐 토트넘에서 데뷔한 뒤에는 70경기에 나섰다. 2016년 헐 시티로 이적한 뒤에는 큰 사고를 겪었다. 2017년 1월 첼시전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머리뼈가 골절됐다. 결국 이 사고로 이듬해 축구화를 벗었다.

20대 중반에 은퇴한 메이슨 대행은 빠르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토트넘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군 팀에 합류했다. 2021년 2월 조세 모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에는 잠시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참패로 물러나서 두 번째 대행 임무를 수행 중이다.

메이슨 대행은 나름 성공적인 두 번째 대행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연패를 끊어냈다.

하프타임 대화를 통해 반전을 이뤄냈다. 메이슨 대행은 “매 순간 함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며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하나의 팀이 되고 싶다면 함께 뭉치고 서로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남다른 리더십도 드러냈다.



‘HITC’는 “메이슨 대행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라며 “맨유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위기에서 구해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온스테인 기자의 말을 전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메이슨 대행에 대해 “토트넘이든 다른 팀이든 유망한 감독 후보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슨 대행이 시즌을 극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한계점도 존재한다. 온스테인 기자는 “아직 메이슨 대행은 많이 어리다”며 “주변에 그를 보좌할 코치진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매체 역시 “토트넘 팬들이 메이슨 대행이 차기 감독이 되는 희박한 가능성을 기뻐할진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HITC’는 “메이슨 대행이 지도자 계에서 원더키드가 되고 큰일을 할 운명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토트넘에는 메이슨 대행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렇지 않다면 성공으로 부르기 어려운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임명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