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이데일리 오픈]신예 정슬기,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종합)

by이석무 기자
2018.09.09 15:51:28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신태현 기자] 정슬기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3라운드’ 15번 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이날 우승자가 결정되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우승상금은 1억원(총상금 5억원)이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정슬기(23·휴온스)가 골프 여왕에 등극했다.

정슬기는 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KLPGA에 데뷔한 정슬기는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6년과 2017년 한 차례씩 2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상금 랭킹도 40위권에 머물렀다. 그나마 올해는 더 부진했다. 출전한 19차례 대회에서 톱 10에 한 번 진입한 게 전부였다. 상금 랭킹 57위로 내년 시드 보유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선수 인생이 바뀌었다. KLPGA 데뷔 후 77번째 대회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벌어들인 전체 상금 7000여만원보다 많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단숨에 손에 넣었다. 아울러 앞으로 2년간 시드 걱정 없이 1부 투어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전날 2라운드까지 8언더파 공동 4위였던 정슬기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정슬기는 후반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3), 14번 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는 뒷심을 보였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려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 탓에 샷이 흔들렸다.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2위 그룹이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정슬기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차분하게 파를 지켜 끝내 2위 그룹의 추격을 뿌리쳤다. 먼저 라운딩을 끝낸 뒤 긴장된 표정으로 마지막 조 경기를 지켜본 정슬기는 1타 뒤진 김지영2(22·SK네트웍스)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하는 순간 뒤늦게 활짝 웃었다.

정슬기는 “솔직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잘 몰랐다. 그냥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프로 데뷔 후에도 1부 시드를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 1부 투어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김지영2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고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3타를 줄인 김자영(27·SK네트웍스)을 비롯해 배선우(24·삼천리), 이정민(26·한화큐셀), 하민송(22·롯데)이 공동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