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U-20 형들의 유쾌한 반격 "이강인도 비정상"
by이석무 기자
2019.06.20 17:31:52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K리거 출신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두 손으로 ‘20’이란 숫자를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오세훈(아산 무궁화), 황태현(안산 그리너스), 엄원상(광주 FC).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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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형들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디스했던 ‘슛돌이’ 이강인을 향해 형들이 유쾌한 반격(?)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한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황태현(안산), 오세훈(아산)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표팀 생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역시 관심은 이번 대회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의 관계에 집중됐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친누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형들이 있냐‘는 질문에 “(전)세진이 형과 (엄)원상 형을 꼽고 싶다. 나머지 형들은 다 비정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형들은 ”이강인도 비정상이다“고 맞받아쳤다. 조영욱은 ”강인이가 형들에게 많이 까부는데 가끔씩 선을 넘을때가 있다“며 ”대회 중이다보니 신경쓸 것도 많고, 예민한 부분들도 많은 데 그걸 모르고 장난을 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강인이가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화낼 순 없었다“면서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는데, 다음에는 선을 조금만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 역시 ”강인이가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저는 가만 있지 않고 침대에 던진다던지 응징을 한다“며 ”대회가 끝나고 나서 ’세훈아‘라고 하길래 응징했다. 그랬더니 무서워하는 거 같다“고 폭로했다.
주장 황태현도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디“며 ”한 번씩 욱할 때는 따로 불러서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으로부터 누나를 소개시켜줘도 되는 ’정상‘으로 꼽힌 엄원상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갑자기 강인이가 내게 와서 욕을 했다“며 ”잘못 듣고 그런거 같은데 당황해서 영욱이에게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봤다”며 웃었다.
이들 리틀 태극전사들은 U-20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표팀 합류 전 FC서울의 주전 공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조영욱은 “재 몸 상태는 문제없다”며 “나 없이도 팀이 잘 돌아갔지만 내가 돌아와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태현은 “외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 자부심이 크다”며 “더 자신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2(2부리그)에 속한 오세훈과 엄원상은 공교롭게도 팀에 돌아가자마자 맞대결을 벌인다. 오세훈은 “우리가 펠리페를 잘 막고 내가 펠리페만큼 한다면 광주를 이길 수 있다”며 “기회가 주어질 경우 원상이가 준 정보로 광주를 잡아보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에 엄원상은 “우리는 아산과 첫 대결에서 4-0으로 이겼다. 안산은 팀으로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