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첫날 '노보기' 6언더파 김효주 "10년 전 우승 영상 보며 퍼트감 되찾아"

by주영로 기자
2024.07.11 21:07:18

LPGA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65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퍼트 26개
"티샷 실수 있었으나 퍼트로 막아낸 게 도움"
"10년 전 우승 영상 보면서 퍼트감 되찾은 게 효과"
2014년 두 번째 참가해 우승..2019년 2위, 2022년 3위

김효주. (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년 전 우승 당시 영상 보면서 퍼트감 되찾은 게 도움이 됐어요.”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김효주는 2014년 19세의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우승으로 LPGA 직행의 발판을 만들었고, 2015년 데뷔해 5승을 추가했다.

김효주가 특별한 추억의 장소에서 다시 힘을 냈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막 하루 전까지도 김효주는 “한국에서 프랑스로 장거리 이동 탓에 살짝 몸살 기운이 있다”라고 걱정했다. 그 때문인지 이날 경기 도중엔 몇 차례 티샷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파로 세이브하는 퍼트가 돋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10번홀에서 메간 캉(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경기에 나선 김효주는 1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1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으나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지켰고 그 뒤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선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전반 9개 홀을 보기 없이 깔끔하게 끝낸 김효주는 후반에도 버디 사냥에 속도를 냈다. 1번(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3번홀(파4)에선 또 한 번 티샷 실수가 나왔으나 파를 지켜내 위기를 넘겼다. 그 뒤 8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김효주는 9번홀(파5)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노보기’의 원동력은 감을 되찾고 있는 퍼트였다. 경기를 끝낸 김효주는 “어제 10년 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영상을 우연히 SNS에서 보게 됐다”라며 “다시 보니 그때는 정말 잘 쳤고, 퍼트를 잘하더라. 최근에 퍼트감이 안 좋았는데 그 영상을 보니 잘됐을 때의 퍼트 감각이 조금은 살아나는 것 같았고 오늘 경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첫날 페어웨이 안착률 69.2%, 그린적중률 77.8%에 퍼트는 26개만 적어내 홀당 평균 1.44개를 기록했다. 이날 보기가 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고도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않은 이유는 티샷 실수 때문이었다. 그러나 퍼트감을 되찾은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김효주는 대회가 열리는 에비앙 골프 리조트와는 찰떡궁합이다. 지금까지 총 11번 출전해 우승을 포함해 2019년 준우승 그리고 지난해 공동 3위까지 1~3위를 모두 경험했다.

김효주는 “워낙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지만, 성적도 좋았다”라며 “2라운드에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퍼트 감각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돌아보니 우승한 게 벌써 10년 전인데, 올해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두 번째 에비앙 정복을 기대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9시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언더파 64타를 적어낸 패티 타와타나킷과 젬마 드라이버그, 잉그리드 린드블라드가 공동 선두, 김효주는 리디아 고, 후루에 아야카, 최혜진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가 11일(한국시간) 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