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골대 불운' 한국 U-17 대표팀, 미국에 1-3 석패

by이석무 기자
2023.11.12 23:45:31

한국 U-17 대표팀 김명준(9번)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미국에게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17세 이하(U-17) 남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변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17 월드컵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미국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8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앞서 한국 축구는 1987년과 2009년, 2019년에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1차전에서 패배를 당하면서 남은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이날 4-1-4-1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명준(포항 U-18)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고 2선에는 양민혁(강원 U-18), 진태호(전북 U-18),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 윤도영(대전 U-18)을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차제훈(중경고) 1명만 두고 서정혁(전북 U-18), 유민준(성남 U-18), 강민우(울산 U-18), 배성호(대전 U-18)가 포백으로 나란히 섰다. 골문은 홍성민(포항 U-18)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윤도영의 바이시클킥이 상대 골문을 맞고 나와 득점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쪽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전반 7분 먼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미국의 패스가 강민우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이를 잡은 님파샤 베르키마스가 재차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실점 이후 공세를 강화한 한국은 양민혁의 중거리슛이 미국 골대 왼쪽을 때렸다. 전반에만 두 차례나 골대 불운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은 전반 35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이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슛을 미국 골키퍼가 쳐내자 흘러나온 공을 김명준이 재빨리 밀어 넣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미국의 반격에 고전했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넣은 베르키마스의 슈팅을 골키퍼 홍성민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오는 공을 크루스 메디나가 재차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후반 28분에는 베르키마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뚫었다. 스코어가 3-1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날 한국은 슈팅숫자에서 23대9로 미국을 압도했지만 유효슈팅은 7대7로 같았다, 점유율은 46%대54%로 밀렸다. 전체적으로는 대등한 싸움을 벌였지만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에서 미국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열린 E조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15일 밤 9시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