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주 앞두고 11번 도핑 검사”…중국 수영 선수들 잇따른 분노[파리올림픽]

by주미희 기자
2024.08.03 14:45:46

약물 논란 여파에 중국, 수영 경영서 金 1개에 그쳐

중국 수영 대표 왕순(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선수들이 약물 논란 여파 속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잇따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왕순(중국)은 3일(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경영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 56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왕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들은 깨끗하고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5월에 28번, 올림픽을 2주 앞두고는 11번의 검사를 받았다. 이 모든 결과는 결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전날 여자 접영 2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장위페이(중국)도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장위페이는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왜 의심을 받아야 하나”라며 “마이클 펠프스는 금메달을 7~8개 따도 의심받지 않았다.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 선수들도 의심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2021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중국 선수 23명에게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31명의 중국 수영 대표팀 가운데 11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지목됐고, 장위페이와 왕순도 여기에 포함됐다.

수영 경영에 금메달 35개가 걸려있지만 현재까지 중국 선수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중국은 경영에서 남자 자유형 100m 판잔러의 금메달이 유일하다. 선두인 호주(7개), 미국(4개), 프랑스(4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판잔러의 금메달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판잔러는 지난 1일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6초 80으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이에 호주 출신 수영 코치 브렛 호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기록을 깨는 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도핑이 의심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파리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아레나는 수심이 2.15m에 불과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록이 좋지 못하다. 국제대회는 보통 수심 3m인 수영장에서 진행된다. 수심이 얕을수록 물살의 저항이 심해 기록 향상에 방해가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판잔러가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