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모른다…집안싸움 압축된 슈퍼 6000 챔피언 경쟁

by이석무 기자
2023.11.04 21:44:40

슈퍼 6000 클래스 7라운드 포디엄에 선 이창욱(가운데), 정의철(왼쪽), 김중군(오른쪽). 사진=슈퍼레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끝까지 가봐야 한다. 2023시즌 국내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5일 결정된다.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됐다. 슈퍼 6000 클래스는 7라운드, GT 클래스는 6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최종전은 더블 라운드로 진행돼 하루에 예선과 결승 모두 열렸다.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이창욱(엑스타 레이싱)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창욱은 출발과 동시에 탑포지션에 있던 정의철(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의 실수를 틈타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먼저 받았다.

이창욱은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 획득할 수 있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까지 챙기면서 종합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로써 시즌 챔피언은 이찬준(엑스타 레이싱, 116포인트)과 이창욱(102포인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이 두 드라이버는 카트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2002년생 또래이자 소속팀 동료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슈퍼 6000 클래스 최연소 시즌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운다. 기존 최연소 시즌 챔피언은 2018년 김종겸으로 당시 나이가 만 27세였다.

이창욱은 경기 후 “이찬준 선수가 제 최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찬준 선수한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했고, 이 선수 덕분에 이만큼 빨라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찬준 선수의 우승을 저지해 보겠다”며 “오늘 목표대로 1등을 했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이찬준이다. 이창욱의 성적과 관계없이 8라운드 결승에서 3위 이상만 하게 되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이창욱 입장에서는 최종전에 온 전력을 쏟아야 한다. 가능한 획득 가능한 포인트를 모두 얻어야 한다.

최종전이 열리는 5일에는 비 예보가 있다. 2021년 1라운드 이후 매우 오랜만에 치러지는 수중 레이스가 예상된다. 자칫 미끄러져 리타이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두 드라이버가 동일한 핸디캡 웨이트(50kg)를 얹고 최종전에 임한다는 점도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GT 클래스에서는 이동호(이레인모터스포트)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워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동호는 2위 정경훈(비트알앤디)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끝까지 지켰다.

이동호의 우승으로 GT 클래스 역시 시즌 챔피언 결정은 마지막 라운드로 넘어갔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정경훈이다. 이날 2위를 기록하며 총 109포인트로 포인트 리더 자리를 지켜냈다. 2위 이동호와 차이는 89포인트다.

정경훈이 마지막 경기에서 10포인트만 쌓으면, 6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이 경기는 슈퍼레이스 창설 이래 GT 클래스 100번째 경기로 치러져 의미가 크게 다가올 예정이다.

챔피언이 결정되는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GT 클래스는 오후 1시 50분에, 슈퍼 6000은 오후3시 10분에 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