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연속 멀티히트...'조연' 딱지 떼고 '주역' 우뚝 선 신민재

by이석무 기자
2024.10.06 19:16:30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LG 신민재가 3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늘 충실한 ‘조연’ 역할을 했던 LG트윈스 2루수 신민재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떠올랐다.

신민재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KT위즈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신민재의 분전에 힘입어 LG는 전날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2차전을 7-2로 이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1-2로 뒤진 3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5회말에는 볼넷으로 얻은 뒤 KT 구원투수 주권의 견제 실책 때 2루에 진루했다. 이후 오스틴 딘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신민재는 곧바로 그 아쉬움을 날려버럈다. 4-2로 앞선 가운데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때 KT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3루와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신민재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초 2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동료와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신민재는 전날 5안타 빈공에 그친 1차전에서도 유일하게 멀티히트에 도루를 2개나 성공시키는 등 고군분투했다. 준PO 1, 2차전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7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사실 신민재는 그동안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적이 많지 않다. 두산베어스 육성선수를 거쳐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1군에 데뷔했지만 한참동안 그의 역할은 ‘전문 대주자’였다. 내야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야수 겸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의 단점이 아닌 장점에 주목했다. 빠른 발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높이 사 그를 주전 2루수로 기용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타율 0.277을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은 0.297로 3할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이제는 발만 빠른 선수가 아닌 발이 빠르면서 타격과 수비를 다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이 기대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신민재는 “팀이 원하는 자리가 대주자라면 그 자리에서 뛰는 것도 좋다”면서도 “언제 타석에 들어설지 모르는 것과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