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로 피날레… 'BTS 페스타' 40만 아미 즐겼다 [종합]
by윤기백 기자
2023.06.17 23:51:21
17일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 성료
30도 폭염에도… 외국인 12만명 등 방문
RM 토크·공연에 불꽃놀이까지 '풍성'
| 17일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 ‘BTS 10주년 페스타’ 불꽃쇼가 여의도 한강공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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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판타스틱한 하루였습니다. 아미여서 행복해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 체험·전시공간 오픈을 시작으로 리더 RM의 보이는 라디오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하이라이트 이벤트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보라색 옷을 입고 속속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모인 팬들은 연신 “BTS!”를 외치며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즐겼다.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를 방문한 인원은 총 40만명(한강공원 35만명, 주변 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방문객은 무려 12만명에 달했다.
|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BTS 10주년 페스타’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팬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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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가 열린 이날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BTS 10년 발자취를 오롯이 즐길 체험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먼저 BTS 1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BTS 히스토리 월’을 비롯해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의 의상을 전시한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슬로건인 ‘BTS 프리젠트 에브리웨어’(BTS PRESENTS EVERYWHERE)가 적힌 ‘10주년 FESTA 기념 조형물’, 포토존으로 완성된 ‘방탄 가족사진전’, 인터랙티브 이벤트 ‘브링 더 송 : 나만의 BTS 플레이리스트’,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에는 오픈과 동시 수십,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린 탓에 혼잡할 법도 했지만 팬들은 한 줄로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고, 뒷사람을 배려해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관람하는 ‘BTS 라이브 스크린’ 앞에는 저마다 돗자리를 깔고 영상에 나오는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을 따라 떼창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일본, 중국부터 영국, 미국, 프랑스, 덴마크 등 다국적 인파가 몰려 ‘작은 지구촌’을 방불케 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한국에 와서 친구가 된 케이스도 있다. 프랑스 출신 미쉘, 덴마크 출신 셰르네, 영국 출신 미피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BTS 10주년 페스타’를 즐기기 위해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온 세 사람은 ‘BTS 야경 랜드마크 스폿’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뒤 일행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쉘은 “BTS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보니 빨리 친구가 됐다”며 “선크림을 사서 나눠서 쓸 정도로 끈끈한 관계가 됐다”고 자랑했다. 셰르네 씨는 “생각지도 못한 더위와 뜨거운 햇빛에 살짝 지칠 법도 하지만, BTS 10주년 콘텐츠가 너무 많아 즐기는 재미가 있다”며 “오늘 불꽃놀이가 끝난 뒤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주 먹던 삼겹살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미피 씨는 “BTS와 아미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다”며 “방금 전에도 새로운 한국인(한국팬)를 사귀었다. 오늘 밤은 네 명이서 함께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할머니와 손녀가 나란히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80대 여성 김희야 씨는 “여기가 한국인지 해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정말 외국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손녀가 하도 좋아하다 보니 BTS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이렇게 축제 현장에도 함께 오게 됐다”며 “‘봄날’이란 노래를 참 좋아한다”고 ‘찐팬’임을 입증했다. 그러자 손녀 안성희 양은 “얼른 서두르지 않으면 RM 오빠를 볼 수 없다”며 할머니를 재촉해 눈길을 끌었다.
|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BTS 10주년 페스타’에서 BTS 리더 RM이 프로그램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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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에서는 BTS 리더 RM이 직접 등장해 현장을 방문한 3000여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의 사연을 하나둘 소개한 RM은 “고등학생 때 불꽃축제를 보겠다고 했던 게 새록새록 한데, 이렇게 여의도에서 10주년을 맞아 아미 여러분을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모든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15주년, 20주년엔 어떤 감정으로 노래할지 장담을 못 드리지만,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해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특히 멤버 정국, 뷔는 전화 통화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현재 LA에 체류 중인 정국은 “아미 여러분을 보고 싶다”고 애틋한 팬사랑을 전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전화를 받은 뷔는 “아미분들 많이 오셨냐”고 안무를 묻기도 했다. RM은 “오늘은 내가 아미 여러분 앞에 나섰는데, 다음 달과 다다음 달에는 다른 멤버들이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했으면 한다”며 “정국이를 회사에서 종종 마주치는데, 지금 재미있는 걸 준비 중”이라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도 펼쳤다. RM은 솔로곡 ‘페르소나’와 ‘들꽃놀이’를 열창했고, 현장의 팬들은 아미밤을 흔들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 17일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 ‘BTS 10주년 페스타’ 불꽃쇼가 여의도 한강공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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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제의 백미는 불꽃놀이었다. BTS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는 무려 30분 동안 펼쳐졌다.
‘소우주’를 시작으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NA’, ‘페이크 러브’, ‘다이너마이트’, ‘버터’, ‘봄날’ 등 BTS의 대표곡이 흘러나왔고, 색색의 폭죽을 쉼 없이 터트리며 서울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정국은 “아무것도 없었던 저희의 밤을 밝게 비춰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2막을 함께 열어볼까요?”라고 말한 뒤 마지막 곡으로 최근 발매한 완전체 신곡 ‘테이크 투’를 선곡했다. 현장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한 팬들은 ‘우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눈을 떼지 못했고, 일부 팬들은 흘러나오는 노래에 춤을 추면서 즐기기도 했다.
호주에서 온 앨리와 케이시는 “페스타가 펼쳐지는 한강도 참 멋있고, 불꽃놀이도 아름다웠다”며 “환상적인 하루를 선물해 준 BTS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