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페굴라, 어머니 나라서 열린 코리아오픈 우승…“나는 하프 코리안”
by주미희 기자
2023.10.15 18:13:51
| 15일 열린 2023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미국 제시카 페굴라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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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9303달러) 단식에서 우승했다.
페굴라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위안웨(128위·중국)를 2-0(6-2 6-3)으로 꺾었다.
올해 8월 캐나다오픈 이후 2개월 만에 WTA 투어 단식 우승 차지한 페굴라는 WTA 투어 통산 4번째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만4228 달러(약 4600만원)다.
1994년생인 페굴라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기업가 부부 테리, 킴 페굴라 부부의 딸로도 유명하다. 페굴라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2021년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자산이 70억 달러(약 9조48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됐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제시카는 2019년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했을 당시 자신을 ‘하프 코리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페굴라는 이날 1세트 게임스코어 1-2부터 5게임을 내리 따내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상대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한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페굴라는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 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저는 엄마가 한국에서 입양된 하프 코리안”이라고 밝히며 “한국말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저는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좋아한다. 이곳에서 우승해 특별하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WTA 코리아오픈은 2024년 한 단계 높은 WTA 500 대회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