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팀 하나 없는 한국 女아이스하키, 첫 세계 2부리그 진출 기적
by이석무 기자
2023.04.23 22:53:54
|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뛰어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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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로 승격했다. 고등학교, 대학팀은 없고 실업팀도 수원시청 단 한 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국은 22일 수원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 5차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5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조 1위만 주어지는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승격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부리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연장 끝에 2-1로 꺾은 2차전에서 폴란드를 4-0으로 누른데 이어 3차전 슬로베니아를 4-2, 4차전 영국을 상대로 3-2으로 이긴 바 있다.
한국은 한수진(수원시청)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5분 뒤 카자흐스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3피리어드를 3분 37초를 남겨놓고 김태연과 최지연의 도움을 받은 김희원(수원시청)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견인했다.
한수진과 김희원은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박종아(수원시청)도 2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골리 허은비(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는 5경기에서 119개 세이브를 올리며 6실점으로 골문을 잘 지켰다.
한국이 4승 1연장 승(승점 14)으로 1위를 차지했고 폴란드가 4승 1패 승점 12로 2위에 자리했다. 이탈리아는 3승 1연장 패 1패 승점 10으로 3위에 올랐다.
그밖에 4위 슬로베니아(1승 1연장 승 3패 승점 5), 5위 영국(1승 1연장 패 3패 승점 4), 6위 카자흐스탄(5패 승점 0)으로 순위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