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멀티홈런' 나주환 "훈련 때부터 감 좋았다"

by박은별 기자
2014.08.15 21:46:24

사진=SK와이번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배팅훈련부터 감이 좋았다.”

SK 나주환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10-7로 이겼다. 전날(14일) 패배를 설욕하면서 4강 진출을 위한 희망을 살려갔다.

양팀 통틀어 나온 홈런만 6개. 주고 받는 홈런쇼 속에 마지막 승부를 가른 것은 8회말 터진 나주환의 홈런이었다. 7번타자 2루수로 나선 나주환은 홈런 2개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 무사 1루서 맞은 첫 타석에선 희생번트로 안전하게 주자를 2루까지 보내 임무를 다한 나주환. 4회 첫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왔다. 1-3으로 뒤지던 4회 2사 후 윤성환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를 시발점으로 윤성환은 크게 흔들렸다. 나주환은 정상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SK는 이후 3점을 더 뽑았다.

5회엔 2사 후 김강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이번에도 윤성환의 높은 직구를 노려 타구를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풀카운트 끝에 얻어낸 투런포였다.

SK가 7-3으로 다소 여유있게 앞서가던 상황. 그러나 6,8회 나란히 투런포를 허용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7-7 승부는 다시 원점. 분위기는 극적인 동점을 만든 삼성 쪽으로 흐르는듯 했다.



그러나 이 흐름을 차단한 선수가 나주환이었다. 마지막 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나주환이 삼성 심창민을 상대로 결정타를 날렸다. 초구 직구(142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나주환의 2003년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시즌 5,6호포가 하루에 다 때려냈다.

결국 이 홈런이 양팀 통틀어 마지막 홈런이 됐고 결승점수가 됐다. 이만수 SK 감독도 “나주환의 연타석 홈런이 승리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나주환은 “오늘은 배팅훈련을 할 때부터 감이 좋았고 심적으로 많이 편해졌다. 중고참급 선수들이 잘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는데 요즘은 다들 편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타자들이 잘 쳐주면서 박자가 잘 맞는다.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게임이 자주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