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신현수, 의로울수록 더욱 서글픈 순애보
by김가영 기자
2021.06.25 16:54:3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보쌈’ 신현수가 의로울수록 더욱 서글픈 순애보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이엘라이즈/이하 ‘보쌈’) 수경(권유리)이 이별의 징표를 건네며 냉정히 돌아섰을 때만 해도 대엽(신현수)의 흑화가 예견됐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일편단심 순애보는 더욱 절절해졌고, 안타까움도 배가됐다. 사랑하는 여인 수경,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바우(정일우)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엽은 더더욱 가까이 할 수 없는 수경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만 했고, 위기를 함께 극복한 ‘벗’과도 같은 바우에겐 원수라고 못 박으며 선을 그어야 했다. 그럼에도 늘 결정적인 순간에는 희생을 무릅쓰며 두 사람을 수호했다. 어머니 소의 윤씨(소희정)를 만나기 위해 놀이패로 위장한 수경이 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의 감시망을 피해 무사히 궐을 나갈 수 있게 도왔고, 마지막 기회라고 엄포를 놓으며 모문룡에게 바우를 죽이라고 전한 아버지 서신을 끝내 꺼내지 않았다.
그저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이라면서도 대엽은 두 사람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그르고, 주상이 옳다”며 조선에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이이첨에게 직언하는 등, 강직하고 의로운 성정까지 지녔다. 이에 그를 향해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 아버지의 불신은 가중됐고, 그는 가문의 명예는 뒷전인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또한, 원수 같은 이이첨의 아들이란 이유로 싸늘한 시선을 감내하면서도 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광해군(김태우)의 명도 받아내고 있다. 수경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도 벅찬 현실에서, 끝까지 고독한 길을 택한 그의 단심이 연민을 부르는 이유다.
MBN 측은 “집안에서도, 궁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대엽은 앞으로도 애틋한 순애보와 단단한 ‘마이 웨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의 결말은 과연 무엇일지, 남은 4회도 끝까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