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날린 다이빙 캐치…김재웅 "야구하면서 '로망'이었어요"
by이지은 기자
2022.10.27 23:39:25
PO 3차전 8회 호수비, 사령탑이 꼽은 최대 승부처
"항상 꿈꿨던 장면…공 뜨자마자 무조건 다이빙 생각"
9회 멅티이닝으로 SV…"들뜨지 않고 집중하려 했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야구하면서 항상 갖고 있던 ‘로망’이었어요.”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투수 김재웅이 LG 문보경의 번트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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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겼다.
이날 8회 등판한 김재웅의 ‘다이빙 캐치’는 홍원기 키움 감독이 꼽는 최대 승부처였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상대한 문보경이 번트를 자신과 투수 사이에 띄웠는데, 김재웅이 그대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다. 직후 바로 2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단숨에 올렸다. 다음 타자 홍창기에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재웅은 “이런 장면을 야구 하면서 항상 그렸다. 내 꿈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공이 뜨자마자 ‘이건 무조건 다이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러브에 잘 들어왔다”며 “송구는 학창 시절부터 연습도 많이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주자가 당연히 나와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돌이켰다.
앞서 7회 타선은 임지열과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과 함께 분위기도 키움 쪽으로 가져온 상태였다. 하나의 실투만 나와도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했다. 김재웅은 “그런 상황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씩 승부하려고 했다”면서 “첫 타자가 번트를 칠거라고 예상하고 들어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2이닝을 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그는 “2이닝은 처음이었지만 해보고 싶던 터라 부담되진 않았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9회엔 선배들과 친구들이 ‘들뜰 수 있으니 더 차분하게 하자’고 하더라. 나도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모든 ‘로망’을 이룬 김재웅의 다음 꿈은 ‘V1’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우승을 해봤는데 진짜 좋더라. 프로야구에서도 꼭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