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in X 미스티] 미스티 "BTS·블핑 만나는 트롯 그룹이 꿈" (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07.02 18:05:39

'미스트롯2' 출신 3人 뭉쳐
데뷔곡 '좌33 우33' 발표
트램펄린 활용한 '점핑 트롯'

왼쪽부터 김다나, 김명선, 성민지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말 그대로 색다른 걸그룹이 등장했다. 심지어 이 팀, 트램펄린 위해서 점핑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 ‘좌33 우33’으로 데뷔 활동에 나선 미스티(MISS T) 얘기다.

미스티는 김다나, 김명선, 성민지 등 3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세 멤버 모두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활약하며 이름과 얼굴, 그리고 끼와 실력을 알린 바 있다.

팀의 리더이자 미스티의 틀을 짠 김다나는 솔로 가수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미스트롯2’에서 빼어난 가창력을 알려 ‘고음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김명선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여자 정형돈’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개그우먼이다. 건강 문제로 잠시 개그계를 떠나 점핑 피트니스 강사로 일 하다가 ‘미스트롯’에서 트램펄린을 활용한 이른바 ‘점핑 트롯’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점핑 트롯’은 이제 미스티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팀의 막내 성민지는 스무 살 트롯 신예다. 경남 김해에서 알아주는 동요 신동이었던 성민지는 트롯계에 발을 들이고 실력을 쌓아가던 중 ‘미스트롯2’를 거쳐 미스티라는 든든한 둥지를 만났다.

‘다같이 좌33 우33 돌리고 ~ 빙글빙글 빙글빙글 돌리고 ~ ’

미스티가 준비한 데뷔곡은 ‘좌333 우33’. 신나는 멜로디와 여러 히트곡의 제목을 조합한 재치있는 가사가 어우러진 댄스 트롯 곡이다. 최근 MBC 음악 방송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무대를 최초 공개했고, 3일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데뷔에 앞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미스티 멤버들과 만났다. 팀 결성 계기부터 음악 시상식 ‘마마’(MAMA) 레드카펫에서 점핑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김다나, 김명선, 성민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안녕하세요, 팀 결성 계기가 궁금해요.

김다나=‘미스트롯2’ 때 명선이와 민지를 보면서 ‘큰 다나’와 ‘작은 다나’가 보였어요. 착하고 예쁜 친구들이란 생각도 했고요. 이런 친구들과 팀을 하면 잘 될 것 같아서 러브콜을 보냈죠.

김명선=‘미스트롯2’ 때 다나 언니가 복도에서 도시락을 건네준 적이 있어요. ‘모르는 사람이 왜’ 싶었는데 어쨌든 먹을 걸 주니까 호감이었죠. (웃음). ‘저 언니는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고요. 어떻게 보면 도시락 하나에 여기까지 넘어오지 않았나 싶어요.

성민지=‘미스트롯2’ 티저 영상 촬영 때 다나 언니를 처음 봤어요. TV를 통해서만 보던 사람이 앞에 있어서 신기했었죠. 먼저 다가가서 번호도 물어보고 사진도 찍었고요. 연락을 받은 건 떨어지고 난 뒤였어요. ‘같이 팀을 해보지 않겠냐, 명선이도 하기로 했다’고 하셔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어요.

-팀으로 뭉쳐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요.

김명선=3개월 전쯤 처음 연습하던 날 ‘앞으로 우린 싸울 일이 없겠다’ ‘머리채 쥐어뜯게 되진 않겠다’ 느꼈어요. 하하. 성향, 식성, 생각 등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요. 노래 파트를 나눌 때도 서로 양보하기 바빴고요. 어쩜 이런 사람들끼리 모였는지 싶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잘 맞아요. 각자의 포지션도 확실하고요. 언니는 아침부터 건강식품을 챙겨주고, 민지는 뷰티를 책임져주죠. 저는 웃음을 맡고 있고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트램펄린 연습 정도였겠네요.

김다나=점핑강사로 활동했던 명선이와 달리 저와 민지는 처음 해보는 거라 어려움이 많았어요. 라이브를 하면서 점핑을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가 완전히 큰코다쳤죠. ‘미스트롯2’에서 그걸 해냈던 명선이가 새삼 대단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다행히 명선이 덕분에 적응을 마쳤어요. 지금은 점핑을 뛰며 정신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가 됐죠.

-3개월간 연습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도 있었나요.

김다나=전 3kg 정도 빠졌어요. 주변 사람들은 비주얼적으로는 5kg 정도 빠진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점핑을 뛰면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하게 돼서 군살 정리가 됐고 효과가 단기간에 나왔어요.

성민지=전 얼마 전 부산의 한 칼국수 집에서 만난 분께 ‘TV로 볼 때보다 너무 예뻐져서 몰라볼 뻔 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미소). 점핑 덕분에 제가 많이 슬림해졌나 봐요.

김명선=저 같은 경우는 살이 쪘어요. (일동 웃음). 점핑 강사를 3년 동안 했었다보니 제 몸은 이미 단련 돼 있는 상태거든요. 지금 뛰는 건 그때에 비하면 정말 조금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다이어트를 해볼까 해요.

-팀명의 의미가 궁금해요.

김다나=우선 세 멤버 모두 ‘미스트롯2’ 출신들이자 결혼을 안 했기에 ‘미스’를 붙였고요, ‘티’(T)에는 트롯, 트램펄린, 톱 등 다양한 의미를 넣어봤어요.

-다른 팀명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김다나=음, 일단 데뷔곡 ‘좌33 우33’에 맞춰 ‘삼삼삼’이라는 팀명이 있었어요. 명선이가 ‘귀엽삼’, 민지가 ‘깜찍하삼’, 제가 ‘섹시하삼’을 맡는 거였죠. (미소).

김명선= 선짓국이 떠오르는 ‘나선지’(김다‘나’, 김명‘선’, 성민‘지’)라는 팀명을 추천한 팬 분도 계셨어요. (웃음).

김다나=그러고 보니 다명성(김‘다’나, 김‘명’선, ‘성’민지)도 있었네요.

성면지=팀명 공개 전 걸그룹이라고만 계속 얘기해서인지 저희 팀명이 그냥 걸그룹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하.



-데뷔곡 ‘좌33 우33’은 어떤 곡인가요.

성민지=정말 신나고 섹시한 곡이에요. ‘티어스’를 이을 노래방 도전곡이라 할 만큼 음역대가 높은 곡이기도 하고요.

김다나=아마 3옥타브 파샵까지 올라가는 트롯곡은 ‘좌33 우333’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도장깨기 노래’라고도 할 수 있어요.

김명선=‘7080’ 느낌도 있는 곡이에요. 전연령대에서 사랑받는 곡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무대 관전포인트도 짚어주세요.

김다나=점핑을 하면서 노래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 실력이 아닐까 해요. 흔들리지 않는 침대 위에서 노래하는 듯한 안정감이랄까. (웃음). 무대를 보시면 ‘어쩜 저리 말처럼 잘 뛸까’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댄서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멋짐’도 느껴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뮤직비디오 촬영 땐 어땠나요.

성민지=정말 힘들었어요. 슈퍼맨 콘셉트 의상을 입었는데 땀 배출이 잘 안 돼서요.

김다나=하늘에 별을 봤을 정도로 힘들었죠.

김명선=전 트램펄린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촬영을 해봤어요. 심지어 10시간 가까이도 뛰어본 적도 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날이 제 점핑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어요. 그래도 청계천도 뛰고, 논바닥에 뛰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덕분에 힘들었지만 재밌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뮤직비디오에 카메오 출연자가 많다고 들었어요.

성민지=아직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개그우먼 이은지 언니가 출연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팬이라 실제로 언니를 보고 눈물이 날뻔 했어요.

김다나=명선이와의 친분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주셨어요. ‘코미디 빅리그’ 회의를 마치자마자 달려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보니 더 섹시하시더라고요. (미소). 땀을 흘리면서 몇 번이나 춤을 춰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활동 포부를 들려주세요.

김다나=셋이서 내는 밝은 에너지를 많은 분께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개별 활동도 병행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고요.

김명선=미스티 같은 걸그룹은 없다고 확신해요. 앞으로 다른 걸그룹들과는 다른 통통 튀고 밝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떤 활동 목표를 잡고 있나요.

김명선=연말 시상식 ‘마마’ 무대에 초청받고 싶어요. 그래서 방탄소년단과 레드카펫을 걷는 거죠.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램펄린을 쫙 깔아두고 미친 듯이 점핑도 하고요. (미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해외 활동을 꼭 해보고 싶어요. 뮤직비디오가 1억뷰로 빵 하고 터져서 미국 LA까지 ‘렛츠고’ 하는 거죠.

성민지=명선 언니 옆에 있으면 꿈이 자꾸 커져요. 전 두바이에 가서 돈다발 맞으면서 뛰는 꿈을 꾸고 있어요.

-라이벌로 잡고 있는 팀이 있나요.

김다나=기존 걸그룹들과 콘셉트가 확연히 다른 데다가 점핑까지 가미한 팀이라 딱히 경쟁 상대를 두기보단 서로를 믿으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려고 해요.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개념이랄까요. 죽어라 뛰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해요.

김명선=전 또 꿈이 커요. 저희 라이벌은 블랙핑크입니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잖아요. 하하. 언젠가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씩.

성민지=앞으로도 저 많이 사랑해주시고, 언니들도. 미스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명선=전 팬클럽이 없는데 요즘 할아버지 분들이 ‘어이! 점핑! 점핑!’ 하면서 많이 알아봐주세요. 앞으로도 복스러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어르신분들 사랑합니다!

김다나=무명 때부터 인연을 맺은 팬 분들이 지금까지 응원을 해주고 계세요. 명선이와 민지에게도 똑같이 사랑 주시고 있어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