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선두 타자 잡으니 승리가 다가왔다
by정철우 기자
2015.08.04 21:30:46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 베테랑 투수 송신영이 대어를 낚았다.
송신영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7승(2패)째.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상대는 현역 KBO리그 투수 톱 클래스라는데 이견이 없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을 두들긴 건 넥센 타자들이었지만 멍석을 깔아준 건 분명 송신영이었다. 송신영이 최근 바람을 타고 있는 KIA타선을 막아주지 못했다면 넥센이 아무리 점수를 뽑는다해도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또 있다. 송신영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많은 점수차를 유지해준 덕에 넥센은 필승조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을 아낄 수 있었다.
이닝의 선두타자를 잘 잡은 것이 호투의 배경이 됐다.
송신영은 올 시즌 KIA전서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다. 6.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경기도 있었지만 7월7일 목동 경기서는 4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며 조기강판한 바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선두 타자에 대한 대응이었다. 승리한 날, 7회까지 단 한 명의 선두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서는 5이닝째를 던지는 동안 3차례나 선두 타자를 내보냈고 그 이닝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가 빨리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이유다.
이날 경기는 첫 등판 때와 비슷했다. 7회초까지 등판한 송신영은 7번 중 단 1차례만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솔로 홈런을 허용한 2회도 선두 타자였던 브렛 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덕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첫 선두타자 출루였던 4회엔 김주찬-필-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성공적으로 막으며 스스로 고비에서 벗어났다.
이날 넥센 투구의 승부는 넥센 타자들의 다득점에 발 맞춰 군더더기 없이 수비 이닝을 넘겨주는 것이었다. 송신영은 그 몫을 200% 해냈고, 그 중심엔 선두 타자 봉쇄가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후반기를 시작하며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대한 의존도가 큰 우리 팀에서 전반기, 송신영이 거둬 준 6승은 우리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후반기 첫 선발 등판, 송신영은 또 한 번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반가운 1승을 팀에 안겼다.
넥센은 11-6으로 승리하며 KIA의 7연승을 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