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일본 강세 하나은행 2R서 공동 3위…선두와 3타 차

by주미희 기자
2023.06.16 19:13:44

일본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R
선두권에 일본 선수들 즐비…양지호 공동 3위 선전
한승수·이재경·송영한 등 한국 선수들 역전 노려
우승하면 코리안투어·JGTO 2년 시드 확보

양지호가 16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양지호(34)가 일본프로골프(JGTO) 선수들이 선두권을 점령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양지호는 16일 일본 치바현의 치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단독 선두 사토 다이헤이와 3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선두에서 두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선두권에 자리했다.

전반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지호는 후반 1번홀까지 10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후반 2번홀(파5)부터 5번홀(파4), 6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아낸 양지호는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5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따냈던 양지호는 약 1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양지호는 “오늘은 샷이 잘 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티샷할 때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갔다. 티 샷이 흔들렸지만 퍼트와 쇼트게임이 잘 따라줘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말 경기에 따라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는 양지호는 “1, 2라운드와 똑같이 스스로의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루틴만 잘 지키려고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는 144명이 출전했다. 일본 투어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을 차지했다.

사토 다이헤이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KPGA 제공)
6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133타로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사토는 2018년 일본 2부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선수다. 아직 JGTO에서 우승한 경험은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신의 첫 우승을 일구게 되고 코리안투어와 JGTO 각각 2년 시드를 획득한다.

사토는 “어제, 오늘 퍼트가 잘 돼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아직 1위인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첫 우승에 대한 큰 생각은 아직 없지만, 매일 이렇게 좋은 스코어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토와 마찬가지로 6타를 줄여 단독 2위에 오른 나카지마 게이타(11언더파 135타)는 올해 JGTO에서 1승을 거둔 선수다. 양지호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나가노 다이가도 JGTO 신예로, 이날은 일본 투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코리안투어의 한승수(37·미국)가 4타를 줄여 공동 5위(9언더파 137타)에 올랐고,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는 송영한(32)과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1위 이재경(24) 등이 공동 13위(4언더파 139타)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인 이재경은 “아쉬운 점이 많은 하루다. 특히 퍼트가 아쉽다. 퍼트만 따라줬다면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서 “코스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몰아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총 69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 국적 선수로는 25명이 주말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한 최승빈(22)은 공동 76위(1언더파 145타)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상금 랭킹 1위 정찬민(24)도 공동 125위(4오버파 150타)에 그쳐 짐을 쌌다.
이재경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