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메이저 하이트진로 제패…시즌 5승·상금 1위 ‘굳건’

by주미희 기자
2022.10.09 17:00:32

한 시즌에 2개 메이저 제패…2018년 이후 처음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상금 2위 김수지 따돌려
올 시즌 5승…'가을에 약하다'는 지적 완전히 떨쳐
박성현은 칩인 버디·2온 등 공동 3위 ‘부활 샷’

박민지가 9일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제패했다.

박민지는 9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정윤지(22)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3주 만에 또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시즌 5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 통산 15승째로, 지난해 6승에 올해 5승까지 최근 2년 사이에만 11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6승을 거뒀고 올해도 8월까지만 4승을 거둬 하반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박민지는 올해 9, 10월에 연달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면서 이러한 지적을 완전히 떨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 시즌에 멀티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2018년 한화 클래식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은(26) 이후 4년 만이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올 시즌 누적 상금 12억6458만9714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상금 2위 김수지(9억2270만5787원)와 격차를 3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13번홀까지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김수지와 매치 플레이 같은 형국을 이어갔다.

박민지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자 김수지가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벌어지면서 힘을 잃었다.

그 사이 막판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은 정윤지가 박민지를 위협했다. 16번홀(파3)에서 5m 버디를 낚은 정윤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박민지와 공동 선두를 만들어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박민지가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해 연장전이 성사됐다.

정윤지는 연장 2차전이 치러진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다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올라가지 못하고 그린 앞 바위 위에 떨어졌다. 다행히 스탠스가 불편하지 않아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컵을 살짝 비켜갔다.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민지는 올 시즌 5번째 우승을 만들어내며 기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무대인 박성현(29)은 2타를 잃었지만 막판 16번홀(파3)의 환상적인 칩인 버디와 18번홀(파5)에서 2온 후 버디를 잡아내는 화끈한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박성현은 김재희(21)와 함께 공동 3위(이븐파 288타)를 기록하며 부활 샷을 날렸다.

3주 연속 대기록에 도전한 김수지(26)는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4타를 잃고 오지현(26) 등과 함꼐 공동 5위(1오버파 289타)에 자리했다.
박성현이 1번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