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오 기자
2015.09.10 18:42:42
[여주=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홀에서 4타를 잃은 안타깝지만 보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
황지애(22)는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첫날 12번홀(파5)에서 쿼드러플보기(+4)를 적어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황지애는 두 홀 연속 파를 잡아내며 무난하게 시작했다. 문제는 12번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낸 황지애는 두 번째 샷이 당겨지는 바람에 그린 왼쪽 벙커를 훌쩍 넘겼다.
벙커 너머에는 워터 해저드가 있었다. 황지애는 워터 해저드에 볼이 들어간 걸로 판단했고, 드롭을 한 후 그린을 향해 샷을 했다. 1벌타를 받았지만 이때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이후 그린 쪽으로 걸어가던 황지애는 자신이 원래 쳤던 볼을 발견했다. 처리 방법을 잘 몰라 곧바로 경기위원을 호출했는데 규칙상 두 번째 샷 지점에서 다시 쳐야 한다고 판정을 받았다. 이해가 잘 되진 않았지만 경기 진행을 위해 말을 따랐고 남은 경기를 이어나갔다.
1라운드를 마치고 황지애는 12번홀에서 4타를 잃은 사실을 알게 됐다. 2가지 벌타 상황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면서 4벌타가 됐다.
정창기 KLPGA 경기위원장은 “첫 번째 잘못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데도 해저드에 빠졌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분실구 처리를 하고 원래 샷 지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경우 스트로크와 거리 이익에 따른 2벌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벌타는 ‘오소 플레이’에 따른 2벌타. 황지애는 워터 해저드로 잘못 알고 주변에 드롭을 한 후 샷을 했다. 로스트볼 규정을 적용, 역시 두 번째 샷 지점에서 드롭을 해야 했다. 결국 일곱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오른 황지애는 두 번의 퍼트로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남은 경기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황지애는 벌타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내 1오버파 73타, 공동 7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큰 실수에 비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는 스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