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악재에 굴하지 않는 부국제, 성숙하게 축제 시작

by박미애 기자
2016.10.06 20:30:09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사진=방인권 기자)
[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보이콧에 태풍까지 악재가 겹쳤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의연하게 성숙하게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설경구 한효주 진행으로 펼쳐졌다.

개막식은 안숙선 명창과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사회자로 나선 설경구와 한효주는 마이크를 잡은 후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라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먼저 태풍 피해를 언급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분의 걱정과 염려 속에서 변함없이 여러분 곁에 찾아왔다”며 “부산시민과 많은 영화인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이 있었다. 로랑스 에르즈베르그 프랑스 포럼 데지마주 대표가 한국영화공로상을, 지난 7월 타계한 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은 김동호 이사장이 맡았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사진=방인권 기자)
개막식의 마지막 순서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개막작 ‘춘몽’을 소개했다. 양익준 감독, 한예리, 김의성 등은 출연작이 개막작으로 선정된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장률 감독은 “영화 잘 부탁드린다. 건강하고 행복하시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개막식이 펼쳐진 야외무대는 국내외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 관객으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식 몇 시간 전만 해도 우려가 컸었다.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김영란법을 차치하더라도 태풍 차바의 피해는 엄청났다. 해운대에 마련된 주요 행사장인 비프빌리지가 태풍에 붕괴, 급히 행사장을 변경해야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행적인 개막선언을 하지 않고 폭죽도 없애는 등 여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식을 치렀지만 품격을 지키며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다운 권위와 위용을 드러냈다.

올해 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부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드,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등 69개국에서 초청된 301편이 상영된다.
개막식 사회 맡은 설경구 한효주(사진=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