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성 마늘소녀들, 사명감으로 이뤄낸 4강 신화
by이석무 기자
2018.02.20 17:56:48
|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김은정)이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경기에 앞서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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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경북 의성의 마늘 소녀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김은정 스킵과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후보 김초희로 이뤄진 여자컬링 대표팀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미국을 9-6으로 누르고 6승1패를 기록,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세계랭킹이 8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물론 데회 전부터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
한국 컬링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3승6패로 8위에 그쳤지만 국민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은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경북체육회는 4년 전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경기도청에 패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4년 전 아쉬움을 씻고 이번 올림픽에선 당당히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은 소속 선수가 모두 김씨다. 그래서 해외에선 ‘팀 킴’, 또는 ‘킴 시스터즈’라고 불린다.
김은정과 김영미는 의성여고에서 함께 컬링을 시작했다. 김영미의 동생인 김경애는 의성여중에서 김선영과 컬링을 시작했다. 김초희는 경기도 출신이지만 졸업 후 경북체육회로 둥지를 텄다.
사실 한국 컬링은 성적과는 별개로 열악한 환경이다. 훈련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선 제대로 훈련을 해보지 못해 홈 어드벤티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그럼에도 불구 대표팀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4강이라는 위업을 이뤘다.승승장구를 이어가면서도 힘들게 훈련했던 기억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대표팀은 이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우리는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는 대표팀이 과연 어디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궁금하다.